NHN이 한·중·일에 이어 북미지역 게임포털시장 평정에 나섰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NHN(대표 김범수·최휘영)은 최근 미국 법인인 NHN USA에 1000만달러(97억8500만원)의 뭉칫돈을 추가 출자, 한·중·일 등 아시아지역에서 성공한 게임포털 모델을 북미지역에 안착시키기 위한 미래전략에 ‘올인’하고 나섰다.
이는 북미에 현지화된 게임포털 개발이 막바지를 넘어 서비스가 목전에 다다라 있음을 암시하는 신호여서 더욱 주목된다.
특히 비디오게임이 휩쓸고 있는 북미 게임시장에 게임포털이란 새로운 게임서비스 모델이 어떤 시장반응을 불러올지 관심을 끈다. 지금까지 ‘시티오브히어로’ ‘라그나로크’ ‘바람의 나라’ ‘RF온라인’ 등 개별 게임이 북미시장에서 성공한 사례는 있지만 게임포털 자체가 성공을 거둔 적은 없었다.
NHN은 지난 2004년 중국 게임포털 사업을 위해 1억달러의 자금을 투자한 후 이번 북미지역에도 설립자본금 포함 총 1200만달러를 투자함으로써 한국 업체중 전 세계 게임시장에 대한 최대 규모 투자기록을 동시에 갖게 됐다.
이날 NHN 관계자는 “자본금 이외의 정식 오픈에 필요한 자금인 것으로 안다”며 “오는 5월 말이나 6월 초 게임포털이 정식 오픈될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업계에서는 NHN재팬의 전례를 상기하며, NHN USA를 게임포털 비즈니스에 있어 황무지나 다름없는 북미시장에 또하나의 성공 신화를 만들어낼 기대주로 내다보고 있다.
한 시장 전문가는 “지난 2000년 일본에 진출한 NHN재팬이 숱한 시련 속에서도 투자를 거듭하며 시장을 일궈낸 결과가 결국 회사가치 2조원 이상의 NHN재팬으로 성장했다”며 “북미시장에서도 이 같은 초기선점 효과가 분명히 날 것”이라고 예견했다.
실제 브로드밴드 인터넷이 일상화되지 않은 미국시장에서 게임포털시장 자체가 불안정 할 수밖에 없지만, 이미 한국·일본에서의 성공모델을 가진 NHN의 접근은 뭔가 다를 것이라는 분석이다.
남궁훈 NHN 게임사업 총괄이사는 “북미 시장은 게임포털 사업이 아직 초창기고, 앞으로 무궁무진한 성장 가능성을 안고 있는 시장”이라며 “캐주얼, 웹보드 등 미국지역에 친숙한 게임으로 단련된 한게임의 경험이 충분히 녹아있는 게임포털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