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DVDP 시장 "경쟁이 시작된다"

삼성전자가 출시할 예정인 블루레이 DVD플레이어 BD-P1000.(위)도시바의 HD DVD 플레이어 ‘HD-A1’
삼성전자가 출시할 예정인 블루레이 DVD플레이어 BD-P1000.(위)도시바의 HD DVD 플레이어 ‘HD-A1’

 결코 양보할 수 없는 차세대 DVD시장경쟁이 이달말 점화된다.

블루레이와 HD DVD 진영으로 나뉘어 무려 4년간 기술전쟁을 벌여 온 차세대 DVD플레이어가 이달말부터 미국시장에서 출시를 시작, 고객들의 심판을 받게 된다.

14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도시바가 이달말 첫번째 HD DVD 플레이어(HD-A1)를 499달러에 선보이는 데 이어 다음달 23일에는 삼성전자가 최초의 블루레이 DVD플레이어(BD-1000)를 999달러선에 내놓을 계획이다.

도시바는 최근 HD DVD를 탑재한 노트북을 출시하는 등 기선 잡기에 나섰다. 반면 소니는 그동안 블루레이 DVD를 언제 출시할지 밝히지 않아왔다. 최초로 블루레이 드라이브를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던 플레이스테이션3(PS3) 출시도 연기될 전망이다. 하지만 올 여름께엔 블루레이 DVD플레이어와 이를 탑재한 바이오 노트북은 내놓을 예정이다.

이처럼 하드웨어 쪽에서는 본격 경쟁을 예고하고 있지만 콘텐츠 부문의 본격 경쟁은 한달정도 늦어질 전망이다. 대다수 영화사들의 콘텐츠 출시계획이 짧게는 한두 주일 늦어진 이달말에서 길게는 2달가량 늦어지고 있어 차세대 DVD성능 심판도 6월에나 가능해질 전망이다.

소니는 6월까지 ‘히치’ 등 16개 블루레이 타이틀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20세기폭스, 라이온스 게이트 엔터테인먼트, 워너브라더스, 패러마운트, 월트디즈니 등 다른 영화사들도 블루레이 타이틀을 준비중이다.

HD DVD 방식도 지원하는 영화사들은 도시바가 플레이어를 출시한 후 곧바로 타이틀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블루레이와 HD DVD를 동시 지원하는 패러마운트는 ‘4형제’와 ‘사라하’ 등을 HD DVD 방식으로 내놓을 예정이다. 유니버설스튜디오는 ‘자헤드’와 ‘둠’을 준비중이다. 워너브라더스는 ‘찰리와 초콜릿공장’을 내놓을 예정이지만 당초 이달 중순을 출시 시점으로 잡았다가 이달말로 약 2주 늦췄다.



차세대 DVD플레이어는 기존 DVD플레이어에 비해 뛰어난 화질과 풍부한 음질을 제공한다. 저장 용량도 기존 DVD보다 5∼6배나 많다. 소비자들이 차세대 DVD방식의 영화를 감상하기 위해서는 전용 플레이어와 함께 HDTV나 컴퓨터 모니터를 갖춰야 한다. 두 방식은 서로 호환되지 않는다.

어느 방식이 승리를 거둘지는 아직 미지수다. 블루레이 진영은 하드웨어 업체와 영화사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고 있지만 마이크로소프트와 HP처럼 HD DVD 진영으로 옮겨간 이들도 있다. 도시바는 두가지 방식을 모두 지원하는 하이브리드 기기도 고려하고 있다.

전경원기자@전자신문, kwj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