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휴대인터넷(와이브로)처럼 국내 독자 기술로 개발된 산업용 무선통신(Binary CDMA)이 네트워크 분야의 차세대 기대주로 주목받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개발된 바이너리 CDMA가 지난해 국제표준화기구(ISO)의 산업용 무선 네트워크 표준안으로 채택된데 이어 미토알에프·지오커뮤니케이션·카서 등이 관련 통신 칩 및 모듈을 잇달아 개발, 출시하면서 기술 상용화가 급진전되고 있다.
바이너리CDMA는 북미나 유럽이 주도하는 블루투스·무선랜 등과 같은 무선 네트워크 기술로 2.4㎓ 대역에서 최대 12Mbps의 전송 속도를 구현, 산업용 통신기기는 물론 의료정보 및 홈네트워크 등 분야에 폭넓게 활용할 수 있다.
특히 원자력 발전소내 작업자간 무선통신을 비롯해 소방 및 방재·조선소 및 선박 내 통신, 제철 및 제강, 플랜트 및 석유화학, 국제공항의 계류장 하역작업 및 유지보수, 승객관리 등 향후 산업용 무선통신 분야에 미칠 경제적 파급 효과만도 수조원대에 달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전자부품연구원(KETI) 통신네트워크연구센터는 산자부·정통부 공동으로 최대 250개 디지털기기가 자유롭게 멀티미디어 데이터를 교환할 수 있는 바이너리 CDMA 기술 ‘코이노니아(Koinonia)’를 개발,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나루티앤티(대표 배희숙)는 KETI와 제휴, 기존 지자체망과 연동해 지하철 주변의 불법주정차 차량을 관리하거나 도로교통정보를 수집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통신 모듈을 선보였으며 지오커뮤니케이션·미토알에프 등도 바이너리 CDMA 기술을 적용한 무선 네트워크 시스템을 개발중이다.
또 카서(대표 류승문)는 바이너리 CDMA 모뎀 칩과 중앙처리장치(CPU)·코덱·플래시 메모리 등을 내장해 무선 인터넷전화(VoIP)나 사설교환망(PBX) 등에 적용할 수 있는 통신 칩을 개발, 출시했다.
조진웅 KETI 통신네트워크연구센터장은 “바이너리 CDMA는 국내 독자기술임에도 기술 수준 및 상용화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라며 “향후 산업용 무선 네트워크 분야에서 세계 여러나라의 국가표준으로도 채택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주상돈기자@전자신문, sdjoo@etnews.co.kr
<용어>산업용 무선통신(Binary CDMA)
국내 독자기술로 개발된 바이너리 CDMA(Code Division Multiple Access)는 2.4㎓ 산업·과학·의료용(ISM) 주파수 대역에서 전파환경에 따라 데이터 전송 속도를 조절함으로써 끊김없이 통신할 수 있는 단거리 디지털 무선 통신 기술이다. 혼잡운용 지역에서의 간섭과 소비전력 문제를 해결했으며 무선랜이나 블루투스에 비해 잡음에 강한 것이 특징이다. 현재 국제표준화기구(ISO)에서 바이너리 CDMA를 산업용 무선 네트워크 분야의 국제표준으로 채택하는 논의가 진행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