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꿈을 경영한다=이 책은 데이브 리니저가 1973년 부동산 프랜차이즈회사 리/맥스를 설립한 이후 32년 동안 한달도 뒷걸음치지 않고 성장해 세계 최대 부동산 기업으로 키운 성공비결을 밝힌다. 구성원과 꿈을 공유하는 방법, 올바른 인재를 확보하고 그들을 이끄는 방법 등 생생한 기업 성장사가 적혀 있다.
리니저의 꿈은 세계에서 가장 크면서도 최고의 부동산 네트워크를 만드는 것이었다. 이 같은 꿈을 실현하기 위해 탁월한 리더 한 사람의 역량이나 획기적인 경영기법의 도입 대신 모두가 승리하는 경영, 구성원과 꿈을 공유하는 경영철학을 제시했다. 리니저는 우선 부동산업계 최초로 수수료 100%를 중개인이 가져가는 모델을 제시했다. 이것은 우수한 중개인이 라이벌 회사보다 리/맥스로 몰려드는 중요한 경쟁우위로 작용했다. 하지만 리니저는 자신의 조직이 다른 회사보다 더 많은 돈을 주기 때문이 아니라 중개인들에게 더욱 나은 삶을 제공하기 때문에 승리할 것으로 믿었다. 이 같은 인간중심의 경영철학을 고수하면서 회사는 미국에서 가장 우수한 중개인을 다수 확보하고 중개인들은 최고의 수수료와 최상의 지원서비스를 받는 모두가 승리하는 사업모델이 정착됐다.
또 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리/맥스는 강력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리/맥스라는 상호, 기업 상징물인 3색 열기구, 군중 위로라는 슬로건 등이 이렇게 탄생했다.
그는 또 성장보다는 우수한 사람을 얻는 데 중점을 두었다. 왜냐하면 최종 성과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바로 사람이라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30년 동안 핵심 리더십 팀을 바꾸지 않은 인간중심적 경영으로 성장의 양과 질을 동시에 추구하는 데 성공했다. 철저한 분권화로 각 지역은 브로커 소유주가 운영하는 방식과 우수한 중개인을 한사람 한 사람씩 채용하는 인사원칙을 계속 지켰다. 최고 경영자가 독단적 권한을 갖지 않고 핵심경영진이 하나의 팀처럼 움직이는 모델도 리/맥스가 창조한 새로운 기업문화이다.
우리에게는 다소 생소하지만 미국 부동산업계에서 신화를 창조한 기업의 이야기는 조직을 이끄는 경영자, 리더가 조직운영과 리더십 발휘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려는 욕구가 있을 때 유용한 지침서로 판단된다. 특히 자신의 가치가 반영되는 조직, 비전있는 조직을 이끌고 싶은 사람 그리고 영혼이 살아 숨쉬는 조직이 되어 영속적으로 성장하는 조직을 이끌고 싶은 사람에게 필요하다. 이 책의 또 다른 가치는 실제 스토리라는 점이다. 여기서 언급한 내용은 경영관리의 대한 이론이나 단순히 머리 속에서 만들어낸 이야기가 아니다. 그래서 내용 자체가 현실적이고 실제 기업경영에 적용하기가 보다 쉬울 것이라는 점에서 더욱 평가할 만하다.
필 하킨스, 키스 홀리한 지음. 산업훈련연구소 펴냄, 1만5000원.
배일한기자@전자신문, bail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