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책]헤지펀드

[화제의 책]헤지펀드

프랑소와즈 세르게 라비탕 지음. 이종철·서정두 엮음. KAIS 펴냄. 2만원.

◇헤지펀드=일반적으로 헤지펀드는 합자회사의 형태로 구성돼 있고 적격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자금을 유치하며 무한책임사원의 책임 하에 이용 가능한 모든 투자 수단을 이용해 운용되는 펀드를 말한다.

전통적인 펀드와 비교할 때 헤지펀드는 주식 롱·숏 투자 전략과 레버리지를 사용하고 소수 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며 성과보수를 부과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헤지펀드 제도는 우리에게 생소하다. 아직 우리나라에 도입돼 있지 않고 기본 개념조차 제대로 정립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더욱이 90년대 말 외환 위기를 겪었던 아픈 기억 때문인지 많은 사람들이 헤지펀드를 우리 경제에 해악을 끼치는 ‘투기꾼 자본’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헤지펀드는 글자 그래로 위험을 회피하고 수익의 극대화를 추가하는 하나의 투자수단이며 이미 글로벌 펀드시장의 대세다. 신간 ‘헤지펀드’는 바로 이러한 헤지펀드의 잘못된 인식을 바로 잡고 새로운 대체 투자 상품인 헤지펀드에 대해 바로 알리기 위해 발간됐다.

1990년대 이래 세계 자산운용업계가 주목하면서 헤지펀드는 엄청난 성장을 구가하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에 조지 소로스나 줄리안 로버슨과 같은 전설적인 투자가가 운영하는 소수의 펀드로부터 수천 명이 참가하는 큰 시장으로 발돋움했다. 헤지펀드는 원래 소수 부유한 개인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전유물이었다. 그러나 일반에게 알려져 있지 않은 신비한 헤지펀드의 세계가 대체투자 수단의 다양화, 낮은 위험, 고수익 등을 추구하는 개인 및 기관투자가들에게 점차 문호를 개방하고 있다.

헤지펀드는 거대한 수익 창출 가능성을 제공하고 중앙은행과 통화정책을 약화시키는 능력을 갖고 있기도 하다. 심지어 국제 금융시장의 안정성을 약화시키는 능력도 갖고 있다는 오해를 받기도 한다. 이는 과거 20년간 일부 퀀텀펀드, 타이거펀드, 롱텀캐피탈 등과 같은 대규모 헤지펀드가 보였던 경이적인 수익과 손실에 대한 무차별한 언론 보도에 기인한다.

이 책은 헤지펀드를 단지 위험하고 과도한 레버리지를 수반하는 수단으로만 묘사하지 않았다. 헤지펀드에 대한 잘못된 개념을 없애고 새로운 빛을 비추는 시도에 중점을 뒀다.

주식 초보자나 금융 전공자, 투자 전문가를 위한 참고서로 추천할 만 하다. 더욱이 국내 대표적인 펀드 매니저 출신 2명이 어려운 원문을 알기 쉬우면서도 전문적으로 번역해 놓아 더욱 흥미진진하다.

명승욱기자@전자신문, swm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