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브로` 진화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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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인터넷(모바일 와이맥스, 와이브로)에 대한 국제 표준화 기구 차원의 기술 진화(evolution) 논의가 이르면 6월 개시될 전망이다. 한국 등 세계 와이브로 진영은 표준화 완료 단계인 IEEE 802.16e 상용화를 토대로 비동기식 3세대 이동통신(WCDMA) 진화모델(WCDMA LTE)과의 비교 우위를 확보한다는 목표다.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와 한국전기통신연구원(ETRI)에 따르면 국제전기전자학회(IEEE)는 모바일 와이맥스 표준(IEEE 802.16e)에 대한 차기 단계 진화가 필요하다고 보고 6월 ‘IEEE 801.16m’(가칭)에 대한 논의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TTA와 ETRI는 ‘와이브로 진화’에 대한 국내 표준화를 우선 추진하고 실제 시스템 운용 결과를 바탕으로 IEEE에서 사실상의 국제 표준화를 주도한다는 전략이다.

 ◇WCDMA와 경쟁=상용서비스에 돌입하기도 전에 차세대 진화 논의를 시작하는 것 자체가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경쟁기술인 IEEE 802.20과 WCDMA LTE가 이미 진화를 시작했다는 점에서 서두르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란 게 대세다.

 TTA와 ETRI 내 전문가들은 와이브로의 진화 목표로 △시속 300㎞ △가변 대역폭(10/20/40㎒) 지원 △전송효율 증가 △낮은 보호구간(오버헤드) 비율 등을 꼽고 있다. 주파수 효율성을 높이고 고속 전송능력을 보강하기 위해 다중입출력(MIMO) 기술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 시스템 전송 속도와 사용자의 데이터 전송량을 늘려 시장성을 보완해야 한다는 것.

 ETRI 이동통신연구단 관계자는 “상용화 2∼3년 내 고용량 데이터가 늘어나 시스템 저장 능력이나 중계기 커버리지 문제가 대두될 것으로 본다”며 “와이브로 진화 논의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멀티모달 인터페이스가 목표=기술 표준화 논의와는 별도로 와이브로 사업자인 KT는 ‘멀티모달 인터페이스형 와이브로’를 진화의 목표로 삼고 있다.

 KT의 윤종록 부사장(R&D 부문장)은 “와이브로가 이동형 인터넷인 점을 감안해 단말기가 음성을 자동으로 인식, 검색 등을 수행해야 한다”며 “KT는 이 같은 기술(멀티모달 인터페이스)을 바탕으로 한 서비스를 궁극적인 와이브로 연구개발 목표로 삼고 있다”고 설명했다.

 멀티모달 인터페이스는 이용자와 와이브로 단말기 간 통신을 위해 음성·팬 등을 이용하는 것. 기존 인터넷은 키보드만을 사용했으나 와이브로에서는 음성이나 펜글씨도 인식하게 한다는 개념이다.

 최근 음성인식, 음성합성, 필기체 인식 기술이 발전, 표준화 작업도 진행중이다. 관련 기술로는 △멀티모달 인터렉션 프레임 워크 △입력 표준 언어(EMMA) △잉크 마크업 언어(필기체 인식) 등이 꼽힌다.

 윤 부사장은 “와이브로는 결국 이동형 인터넷에 최적화된 기술의 집합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재권기자@전자신문, gjack@

 

 <용어 설명>

 ◇IEEE 802.20 : MBWA(Mobile Broadband Wireless Access)로도 불리며 3.5㎓ 대역을 이용, 도시지역통신망(MAN)에서 데이터 전송률을 1Mbps까지 끌어올려 주는 것이 특징이다. 15㎞ 또는 그 이상의 셀범위에서 노트북PC, PDA, 모바일 기기에 이동성을 제공해줘 기존 셀룰러 기술과도 경쟁하게 될 것으로 예상돼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WCDMA LTE(Long Term Evolution) : 방송 서비스를 지원하고 5㎒로 한정된 대역폭을 20㎒까지 늘려 이동통신을 통해 2시간짜리 영화를 5분 이내 다운로드할 수 있는 혁명적 기술. LTE는 IP망과 음성망, 데이터망을 하나로 묶는다. 이 기술을 위해 OFDM 기반 무선 접속과 단말기 단순화, 계층 간 통합 기술도 대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