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서 VoIP서비스 전망 `극과 극`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AOL 등 대표적인 IT업체들이 인터넷전화(VoIP) 서비스를 내놓거나 강화하는 반면 일부 통신서비스 업체들은 VoIP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보여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가격이 저렴하다는 장점을 내세워 IT업체들이 너도나도 뛰어들고 있지만 전통 유선전화 사업자들은 기술적 신뢰성 미비를 들어 VoIP의 미래가 밝지만은 않다고 주장했다.

◇MS 등 IT 기업 VoIP 시장 진출 박차=마이크로소프트(MS)는 ‘클릭투콜’ 기능이 지원되는 윈도 라이브 VoIP 서비스의 세부사항을 발표했다. 현재 베타 버전이 출시된 ‘윈도 라이브 메일’은 오른쪽 버튼을 눌러 무료로 PC투PC 음성전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MS는 ‘윈도 라이브 서치’를 통해 PC에서 검색 결과 나타난 상대방에게 직접 전화를 걸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VoIP 전문기업 스카이프는 기업용 시장에 더욱 역점을 두기 시작했다. 이 회사는 최근 중소기업 사용자 대상의 소프트웨어·하드웨어 통합 솔루션 ‘스카이프 포 비즈니스(Skype for business)’를 발표했다.

타임워너케이블은 지난해 음성 서비스 신규 가입자가 88만명에 이르렀다. 2005년 기준 이 회사의 음성 서비스 가입자는 110만명이었다. 구글·AOL 등 인터넷 미디어들도 이미 VoIP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미국 컨설팅 업체 ‘텔레피아’의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VoIP 사용 가구수는 지난 1월 390만가구로 3.5% 비중을 차지, 2005년 1월 2.9%에 비해 0.6% 포인트 늘어났다.

◇VoIP, 아직은 시기상조(?)=그러나 VoIP가 본격적인 시장을 형성하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시각도 있다. 유선전화 업체들은 2005년 한해동안 570만명의 가입자가 탈퇴했지만 주 원인은 VoIP가 아니라 무선통신 서비스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C넷은 VoIP가 일반 전화를 대체하는 진정한 통신수단이 되기 위해서는 갈길이 멀다고 전했다. 기술 신뢰성 문제가 아직도 따라다니고 있으며, 보통 소비자들은 VoIP의 의미가 무엇인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아직 신뢰성이 확보되지 않은 기술을 불안한 상태에서 안정적인 유선전화를 대체할 이유가 없다는 게 일반적인 소비자들의 인식이다.

◇통신 사업자, VoIP보다는 비디오 서비스=이는 통신 사업자들에게 명확히 나타난다. AT&T와 버라이즌은 VoIP 서비스를 제공하기는 하지만 적극적인 마케팅은 벌이지 않고 있다.

버라이즌의 인터넷 기술정책 담당 링크 호잉 부사장은 “아직 보이스윙 서비스를 제공하고는 있지만 현재로서는 피오스에 더 비중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통신사업자 중에서는 스프린트만이 이 시장에 적극 나서는 정도다.

IP기술 기반 서비스 가운데 VoIP에 앞서 관심을 끄는 것은 비디오 서비스다. 보니지의 공동 창업자 제프 펄버는 “VoIP보다는 비디오 서비스 시장이 더 클 것으로 생각한다. 5년내 비디오 시장은 10년동안 일궈온 VoIP 시장을 붕괴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경원기자@전자신문, kwj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