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방송 모듈 시장을 잡아라

국내에서 개발된 이동통신 중계기 및 DMB수신용 모듈 제품.
국내에서 개발된 이동통신 중계기 및 DMB수신용 모듈 제품.

댁내광가입자망(FTTH)용 장비업체 노베라옵틱스(대표 박창조)는 엄밀히 말해 파장분할 수동형광네트워크(WDM-PON)용 핵심장치인 광모듈을 개발·생산하는 회사다. 이 회사가 핵심 광모듈을 제작하면 LG-노텔·삼우통신 등 장비회사들이 WDM-PON 완제품을 생산, 주요 통신사에 공급하는 것이다.

 노베라옵틱스는 지난해 총 8만 회선 가량의 WDM-PON 핵심 모듈을 공급한데 이어 올들어서는 LG-노텔을 통해 32채널 방식의 FTTH용 상용 장비를 KT에 최초로 납품했다. 이에 따라 핵심 광모듈 개발을 통해 국내 전체 WDM-PON 장비시장을 주도하는 선두업체로 자리 잡았다.

 최근 네트워크 및 방송시스템이 갈수록 복잡·다양해지면서 광통신·이동 중계기·DMB 등 차세대 통신 및 방송설비 분야를 중심으로 원천 기술을 보유한 벤처업체들이 핵심 모듈 시장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모듈생산(Modular Production)은 시스템 및 장비 업체가 개별 부품을 직접 장착해 완성품을 만들지 않고 전문 업체로부터 일정 기능을 단독으로 수행할 수 있는 모듈을 공급받아 이를 완성재 생산라인에서 최종 조립하는 것을 말한다. 동일한 생산 설비에서 다양한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게 장점이다.

 지티앤티·에이스테크놀로지·에이로직스 등 통신 중계기 업체들의 경우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휴대인터넷(와이브로) 중계기용 모뎀·트랜시버 모듈·지상파방송 중계용 앰프 등 모듈 단위 신제품을 잇달아 개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상파DMB 상용화를 주도했던 픽스트리·퍼스텔·온타임텍 등 1세대 장비업체들도 사업영역 확대를 위해 각종 DMB 모듈을 개발중이다.

 픽스트리(대표 신재섭)는 차량용 지상파DMB 모듈에 이어 올해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PMP용 소형 모듈을 개발중이며 퍼스텔(대표 박일근)은 차량 셋톱박스용과 네비게이터 결합형 등 2종류의 모듈을 조만간 출시할 계획이다.

 DMB 모듈업체 한 관계자는 “초소형 DMB 모듈의 경우 MP3플레이어·디빅스플레이어·내비게이터·PMP·PDA·휴대폰·휴대형 컨버전스 제품 등 디스플레이가 연결된 기기라면 어디든지 적용할 수 있다”라며 “내수뿐아니라 수출시장에서도 모듈 제품이 훨씬 유리해 통신·방송시스템 분야 모듈 시장 규모는 향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주상돈기자@전자신문, sdj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