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번호 대신 익숙한 상호나 브랜드로 휴대전화를 거는 문자 다이얼링 서비스가 마케팅 채널확보로 고민하는 기업들의 구원투수로 부상했다. 전화번호를 알리기 위해 광고비용을 지출하는 대신 인터넷 도메인처럼 연간 10여만원의 등록비만으로 편리하게 전화접속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문자 다이얼링에 가입하는 기업이 늘고 있는 것이다.
소비자도 해당 기업의 전화번호를 찾는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고 114 번호안내 서비스를 이용할 때 부과되는 요금 부담도 덜 수 있다. 이동통신사들은 문자 다이얼링 서비스가 자사 신규 수익원일 뿐만 아니라 소비자와 기업에 모두 이득이 된다는 점에서 최근 마케팅을 대폭 강화하는 추세다.
◇상호-전화번호 매칭=문자 다이얼링은 문자서비스(SMS)를 보내듯 기업의 상호나 브랜드만 입력하면 자동으로 해당 회사의 전화번호로 연결해주는 서비스다. 교환기단에 설치된 서버가 사용자가 입력한 상호와 전화번호 DB를 매칭시켜 주는 것. 기존 114를 이용하면 전화안내요금만 120원을 내야 하지만 문자 다이얼링은 통화 요금만 치르기 때문에 비용 절감 효과도 뛰어나다.
KTF는 지난 2004년 9월, 유시드(대표 남기원)의 버추얼머신을 활용한 ‘유시드’를 브루폰 가입자를 대상으로 선보였으며 이달 위피폰에서도 관련 애플리케이션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최근 ‘워드다이얼’이라는 브랜드로 문자 다이얼링 서비스를 출시한 SK텔레콤은 서비스 활성화에 더 적극적이다. 와이더댄을 영업대행업체로 선정하는 한편 팬택의 ‘PT260’을 시작으로 올해 내놓을 모든 휴대폰에 ‘워드다이얼’ 기능을 기본 탑재한다는 방침이다. 기존 사용자는 관련 애플리케이션을 무선인터넷에서 다운로드할 수 있다.
◇키워드부터 지역 검색까지=문자 다이얼링 서비스는 기본적으로 114 안내를 대체할 뿐만 아니라 기업의 새로운 마케팅 채널로 관심을 받는 추세다. 통신사별로 아직 가입자 규모는 3만∼4만명 수준에 불과하지만 향후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는 분석. 적은 비용으로 브랜드를 알리는 것은 물론이고 사후 서비스와 전화주문 등 각종 서비스에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피자’ ‘여행’ 등 회사별 비즈니스 키워드를 선점, 업종 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데다 위치기반서비스(LBS)와 연계된 검색서비스까지 제공, 지역 상권을 장악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뿐만 아니라 문자 다이얼링은 윙크익스프레스, 별별(**) 서비스처럼 일종의 무선인터넷 도메인 역할도 겸해 향후 기업의 마케팅 채널로 활용 가능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실제로 삼성전자, 신한은행, 도미노피자 등은 이미 문자 다이얼링을 자사 고객서비스 및 주문에 적극 활용하는 추세다.
SK텔레콤의 관계자는 “‘워드다이얼’ 서비스는 114를 대신해 더욱 쉬운 전화정보 검색 환경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기업의 마케팅 채널로도 충분한 가치를 갖고 있다”며 “별도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할 필요없는 워드다이얼 전용폰을 올해만 300만대 이상 보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태훈기자@전자신문, taeh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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