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한 시기에 중요한 자리에 와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지만 합리적으로 현안을 풀어가겠습니다.”
이달 초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장으로 취임한 오지철 신임 회장(56)이 21일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낀다고 운을 뗐다.
그는 “아직 업무를 파악하는 단계”라며 “여러 현안이 있고 이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공부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겸손한 인사말에 이어 방송계 현안에 대해 의견을 피력했다.
오 회장은 “방·통융합은 시대의 흐름인만큼 여기에 어떻게 대처할지 케이블업계와 함께 연구하겠다”며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분야지만 케이블업계의 이익만을 위해 국민이 원하는 방향을 거스르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이익단체인 케이블TV방송협회지만 사업자 이익에 앞서 국민 이익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겠다는 뜻이다. 통신업계도 마찬가지로 합리적으로 문제를 풀어가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IPTV 문제에 대해서는 “IPTV가 방송이 아니라고 하는데, 법률적으로 보면 종합유선방송이라는 것이 저의 해석”이라며 “(IPTV가) 케이블TV와 동일서비스인 종합유선방송인만큼 동일 규제를 받아야 한다”고 견해를 밝혔다.
사실 오지철회장은 문화관광부 재직시절부터 방송정책에 깊이 관여하고 있었다. 그는 문화부에 문화산업국장과 문화정책국장, 차관 등을 거쳤으며, 방송개혁위원회 실행위원으로도 활동했다.
문화부 차관을 사퇴한 뒤에는 법무법인 율촌에서 1년7개월여 동안 상임고문으로 일했다. 율촌에서 근무한 기간은 기업의 이해를 높이는 등 좋은 경험이 됐다고 한다.
율촌을 나와서 케이블TV협회장직을 맡게 된 이유를 묻자 “법무법인이 정적인 이미지인 데 반해 케이블TV는 활기차다”며 “활기찬 곳에서 일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의욕을 내비쳤다. 권건호기자@전자신문, wingh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