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과 사운드, 게임시나리오, 아이템 등을 질적으로 업그레이드한 대용량 모바일게임이 화려하게 변신한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넥슨모바일·게임빌·컴투스 등 국내 주요 모바일 게임 전문업체들은 기존 모바일게임 용량인 200∼300kb의 두배가 훨씬 넘는 모바일게임을 오는 5월부터 잇따라 출시할 계획이다. 그간 작은 화면과 섬세하지 못한 그래픽 등으로 인해 온라인게임에 비해 저평가받았던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그래픽 등을 탁월하게 개선한 대용량 모바일게임이 올해 5월부터 쏟아져나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국내 주요 업체들의 대용량 모바일게임이 모바일게임 시장 활성화로 이어질 지 관심이 집중된다.
◇대용량 모바일게임 봇물=넥슨모바일(대표 권준모 http://www.nexonmobile.com)은 대용량 액션 롤플레잉게임(RPG) ‘삼국지영웅전5’와 ‘에픽크로니클2’를 5월 출시 목표로 개발중이다. 삼국지 영웅전5는 전작과는 달리 사실적인 색채감과 동양적인 그래픽을 구성하기 위해 700킬로바이트(kb) 대용량 게임으로 개발됐다. 이와 함께 넥슨모바일은 에픽크로니클2도 국내 최고 수준의 그래픽을 구현해 대용량 게임으로 출시한다는 목표다.
게임빌(대표 송병준 http://www.gamevil.com)은 ‘삼국지무한대전2’를 비롯해 대용량 게임 3개를 올해 중 내놓을 계획이다. 이른바 ‘게임빌 빅3’로 불리는 대용량 모바일게임 출시를 통해 올해 대용량 모바일게임 시장 주도권을 잡는다는 방침이다.
컴투스(대표 박지영 http://www.com2us.com)는 모바일게임업계 최초로 실시간 네트워크 모바일게임 ‘아이모’를 5월 중 공개시범서비스한다는 계획이다. 아이모는 국내 모바일게임 중 모바일 온라인롤플레잉게임(MMORPG)로 개발되고 있어 역대 최고 규모가 될 전망이다.
◇환경은 갖춰졌다=이같은 업체들의 움직임은 섬세한 화면과 3D, 빠른 속도를 지원하는 휴대폰 구동 프로세서 ‘ARM9’ 칩세트가 최신 휴대폰에 속속 탑재되고 있어 그래픽이 화려한 대용량 모바일게임도 휴대폰에서 구동될 수 있는 환경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업계는 3월 말부터 시행되는 단말기보조금으로 인해 최신 휴대폰 교체가 활성화될 경우 대용량 모바일게임이 충분히 활성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 모바일게임은 고사양으로 무장한 PC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휴대폰 사양에 맞춰 개발돼 모바일게임은 심심풀이라는 인식이 많았지만 휴대폰 사양이 좋아지면서 게임 이용자를 만족할 만한 게임 개발이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하지만 모바일게임 용량이 늘어나면서 제한된 휴대폰 저장용량에 따른 업체의 선점 경쟁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주요 업체들이 너도나도 대용량 모바일게임 출시계획을 세우면서 어느 게임이 먼저 사용자 기반을 확보하느냐가 승부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민수기자@전자신문, mim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