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게임업계, 명의도용 악재 털고 다시 뛴다

호된 ‘성장통’을 겪었던 온라인게임업계가 다시 뜀박질을 시작한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명의도용 사태 등으로 나라 전체를 시끄럽게 만들었던 게임업계가 갖가지 악재를 털고 실적호전, 수출 확대 등으로 긍정적 국면을 활짝 열고 있다.

 중국시장에서 한국 온라인게임의 기세가 다시 살아나고, 북미·유럽에서도 온라인게임시장이 새롭게 열리는 등 한국 게임산업을 바라보는 외부 시각도 한층 밝아졌다.

 태풍의 한가운데 섰던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는 22일 ‘시티오브히어로’의 상용서비스를 시작으로 게임업계 간판업체로서 국내 시장공략에 다시 나선다. 이미 북미·유럽시장에서 밀리언셀러에 오른 ‘시티오브히어로’가 국내시장 마저 휩쓴다면 명실상부한 글로벌 온라인게임으로서 입지를 확고히 다지게 된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북미·유럽시장에서만 1억달러 규모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업계 리딩업체로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던 넥슨(대표 김정주)도 지난달 ‘제라’ 공개서비스에 이어, 최근 ‘카트라이더’의 중국 공개서비스 등 바쁜 시장행보를 놀리고 있다.

특히 지난 17일 ‘파오파오 카띵쳐’란 서비스명으로 공개서비스를 시작한 ‘카트라이더’는 이틀만에 동시접속자수 12만명을 돌파하며 대박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국에서의 ‘국민 게임’을 넘어 중국에서도 ‘런민 요시(국민게임)’로서 대성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한 셈이다.

이미 중국에선 이모션(대표 김남철)의 ‘오디션’, 제이씨엔터테인먼트(대표 김양신)의 ‘프리스타일’, 엠게임(대표 박영수)의 ‘열혈강호’ 등 한국 게임인 3인방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동안 정부 차원의 자국산 게임의 육성책으로 궁지에 몰렸던 한국 온라인게임이 제2의 전성기를 연 것으로 평가된다.

중견업체들의 해외 수출성과도 잇따르고 있다. 한빛소프트(대표 김영만)가 국내 공개서비스중인 ‘그라나도 에스파다’는 벌써 해외진출국을 11개까지 늘리며, 수출로만 2000만달러를 벌여들었다. 한국 서비스에서의 성공 기대감과 김학규 사단의 명성이 시너지를 내면서 지금도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

웹젠(대표 김남주)도 오는 5월 공개서비스를 시작하는 ‘썬’을 중국에 단일작 최대액인 1200만달러를 받고 수출한 바 있다.

국내시장도 본격적인 다작 경쟁시대가 열리면서, 게임의 품질 및 서비스 경쟁이 한층 뜨거워지고 있다. 2분기를 기점으로 네오위즈(대표 나성균), CJ인터넷(대표 정영종) 등 게임포털의 신작 경쟁이 본격화되고 대작들의 상용서비스와 맞물리면서 주도권 경쟁 또한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편, 주식시장에서도 1분기를 마감해가는 현 시점에서 게임업종에 대한 악재 반영이 모두 마무리되고, 실적호전 등이 기대된다며 ‘매수’ 추전을 적극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