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등 신흥 개발국을 중심으로 한 휴대폰 수요 확대와 가격 인하 압력이 거세지며 관련 전자부품 가격이 2년전의 절반수준에 이를 정도로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2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전자부품시장에서는 백색 발광다이오드(LED), 소형 LCD 패널 등 휴대폰용 부품가가 지난 3분기(1∼3월) 동안 전년 대비 5% 전후 떨어져 2년 전의 절반치에 근접했다.
가격 인하의 배경으로는 △가격 하락에 고민하는 휴대폰업계의 부품가격 인하 요구 △해외 부품업체들의 저가 공세 등 양대 요인이 꼽혔다.
일본 전자부품시장은 세계시장의 선행지수로 작용하고 있어 향후 세계적인 휴대폰용 전자부품가 하락이 심화될 전망이다.
LCD 백라이트 등에 사용되는 백색LED는 3분기 가격협상시 전 분기 대비 1∼2엔 정도 떨어진 개당 26∼37엔으로 결정됐다. 이로써 백색 LED 가격은 지난 2004년 2분기(7∼9월)부터 7분기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TFT 소형 LCD 패널은 고해상도 규격 ‘QVGA(240X320도트)’의 3분기 가격이 2분기 대비 100∼200엔 떨어져 장당 2400엔 전후를 기록 중이다. 가격 하락은 8분기 연속이다.
이밖에 전파의 주파수 제어에 사용하는 수정부품 역시 재고 소진에도 불구, 가격 인하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그동안 휴대폰 수요는 재고 조정기를 거쳐 중국·인도·러시아 등 신흥 개발국을 중심으로 수요가 급속도로 늘어났다. 지난 해 세계 출하 대수도 8억대 정도로 전년 대비 20∼30% 증가한 상태다.
그러나 이들 국가에서는 최대한 기능을 억제한 저가 단말기가 주류여서 LED 등의 수요는 늘어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일본이나 유럽 등지에서도 저가화가 심화되며 휴대폰업체들의 저가화 지향도 강해지고 있다.
이에 대해 일 부품업계에서는 “수정부품 등 일부 품목에서 하락폭이 둔화되고 있지만 휴대폰과 관련된 전반적인 가격 하락 분위기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현재 LED나 LCD 패널 분야에서는 한국, 대만, 중국 부품업체 간 경쟁이 치열하다. 일본업체들도 생산 설비를 늘려 대형 휴대폰업체로의 판매 공세를 강화하고 나섰다.
명승욱기자@전자신문, swm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