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루슨트테크놀로지스와 프랑스의 알카텔이 합병을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과 뉴욕타임스 등 외신들이 24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두 회사는 상대 회사의 주식에 프리미엄을 인정하지 않는 동등한 수준에서 합병 협상을 벌이고 있다. 두 회사는 미국과 프랑스의 주요 통신장비 업체로 지난 2001년에도 합병 협상을 벌였다가 성사시키지 못했다.
이번 협상이 타결돼 두 회사가 합병한다면 시가 총액 337억8000만달러 규모의 대규모 통신 장비 업체가 탄생하게 된다. 이는 세계 최대 통신장비 업체 시스코시스템스의 시가총액을 능가하는 규모다. 따라서 루슨트와 알카텔의 합병이 성사되면 통신장비 시장에 판도 변화를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
루슨트는 AT&T의 장비사업부가 지난 1996년 분사해 설립된 업체로 한때 모기업의 시가총액을 능가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수요 감소와 주가 폭락 등으로 어려움을 겪다 지난 2002년에는 파산 위기를 겪었고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거쳤다.
정소영기자@전자신문, sy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