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초고속인터넷 시대를 열었던 xDSL 기술이 저물고 있다.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와 파워콤 등 후발사업자 모두 광동축혼합망(HFC)과 광랜 구축에 전력, 연말께면 xDSL(ADSL·VDSL) 방식이 처음으로 50% 미만으로 뚝 떨어질 전망이기 때문이다.
26일 정통부가 발표한 유무선정보통신 가입자 동향에 따르면 2월 전체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1240만명 중 xDSL 방식은 651만명, HFC 방식은 482만명, 광랜 방식은 180만명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달에 비해 xDSL 방식을 쓰는 2만3000명의 가입자가 빠져나갔으나 HFC 방식은 5만6000명, 광랜은 무려 8만명이 늘었다.
전년과 비교하면 추세는 뚜렷하다. 지난해 2월 xDSL 방식 가입자는 672만명에 비해 올해는 20만명 이상이 줄었으며 광랜은 약 70만명이 늘었다. 단, HFC 방식의 경우는 하나로텔레콤과 두루넷 합병에 따른 직권해지(약 30만명 해지) 영향으로 지난해에 비해 가입자가 7만명 정도 줄었다.
비중도 xDSL 가입자 비중은 2월 현재 52.5%다. 지난해 2월 56.6%에 비해 약 4%가 줄어든 것.
HFC와 광랜 방식을 합친 비중은 47.4%이지만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된다면 올 연말이나 늦어도 내년 2월에는 xDSL 방식을 추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이 xDSL 방식의 뚜렷한 퇴조는 통신·방송 융합과 광대역통합망(BcN) 등 신규서비스 및 인프라가 등장하면서 방송을 수용할 수 있는 대용량·고속 보장 초고속인터넷 기술방식이 경제성과 효율성 면에서 높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용자의 기술방식 선호도가 뚜렷하게 나타남에 따라 xDSL 방식 가입자가 대부분인 KT와 절반 수준인 하나로텔레콤은 기존 망의 대폭 업그레이드가 불가피하다. KT는 올해 엔토피아를 공격적으로 보급하고 기축 아파트 및 연립주택에 댁내광가입자망(FTTH)을 확대할 계획이며 하나로텔레콤도 하나포스 광랜 커버리지 확대를 70%까지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양사 모두 기존에 투자된 장비를 걷어내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연착륙이 쉽지않다.
한국전산원의 한 관계자는 “통·방융합에 대비한 기술방식을 고려해 서비스를 선택하는 이용자들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라며 “때문에 장기적으로 보면 4년 후인 2010년에는 광랜(또는 FTTH· FTTZ) 방식이 우위를 점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손재권기자@전자신문, gjack@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초고속인터넷 기술방식별 가입자 추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