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의 애플이 유럽에서 잇달아 악재를 만났다.
최근 프랑스 하원이 애플의 인터넷뮤직(아이튠스) 다운로드 포맷을 개방해야 한다는 법안을 통과시킨 데 이어 이번에는 상표권 분쟁이 애플을 짓누르고 있다.
사건의 내용은 60년대 영국의 전설적인 밴드 비틀스가 설립한 회사 애플코프와 76년에 설립된 애플컴퓨터 간에 발생한 상표권 분쟁이 이번주 중 판결을 앞두고 있어 애플을 긴장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27일(현지시각) C넷에 따르면 비틀스의 음반 사업 등을 담당하고 있는 애플코프가 1991년에 양사가 체결한 협약을 어겼다며 애플컴퓨터를 제소한 데 대한 판결이 이번주 결말을 보게 될 전망이다.
‘애플’이라는 상표권을 둘러싼 애플과 애플컴퓨터 간 법정분쟁은 이번이 세번째다.
문제는 애플코프가 애플 아이튠스의 음악 판매 중단을 요구해온만큼 판결결과에 따라서는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고 있는 애플의 아이튠스와 아이팟 매출에 심각한 영향을 줄수 있다는 점이다.
두 회사 간 소송은 지난 1980년 시작됐다. 비틀스 멤버들이 저작권 등을 관리하기 위해 1968년 ‘애플코프’를 설립했는데, 이 회사는 스티브 잡스의 애플컴퓨터에 대해 ‘애플’이라는 상표권을 위반했다며 1980년 처음으로 소송이 시작됐다.
이때는 신생기업이었던 애플컴퓨터가 음악 사업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며 분쟁이 마무리됐다.
이후 1989년 음악 편집 및 녹음 등이 가능한 애플의 매킨토시에 ‘애플’ 로고를 사용하자 애플코프가 두번째로 제소했다. 1991년 애플컴퓨터는 애플 측에 2650만달러를 지급하며 컴퓨터, 데이터 프로세싱, 통신 등에 ‘애플’이란 로고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마침내 2003년 4월, 애플컴퓨터가 아이튠스 음악 스토어와 소프트웨어가 소개된 이후 애플 코프는 세번째로 소송을 냈다.
런던에서 열리는 세번째 소송 판결에서 애플이 1991년에 이어 다시금 거액의 합의금을 지급할 것인지 주목된다.
전경원기자@전자신문, kwj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