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티유미디어 살리기 총력전

 SK텔레콤(대표 김신배)이 자회사인 위성DMB사업자 티유미디어(대표 서영길) 살리기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김신배 사장도 올해 두가지 과제로 “글로벌 사업을 본궤도에 올리고 티유미디어를 살리는데 온 힘을 쏟겠다”고 했을 정도다. 특히 내달 지상파DMB폰 출시를 앞두고 있지만 모회사 차원에서 다각적인 지원 의지를 밝히고 있다.

실제로 티유미디어에게는 지상파 재전송, 지상파DMB와의 경쟁촉발 등 난제들이 많다. 최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중계라는 반짝 특수로 가입자를 43만명에서 49만명으로 끌어올리긴 했지만 최근들어 단말기 보조금 대기수요까지 겹쳐 증가세는 다시 시들해졌다. 올해 목표 가입자는 120만명. 독자생존하려면 내년말까지 220만명은 모아야 하지만 현재로선 벅차 보인다.

이런 악조건 속에서 우선 독일 월드컵 등 스포츠 이벤트에 기대를 걸고 있다. WBC 중계에서처럼 월드컵에서도 다양한 이벤트와 더불어 위성DMB의 매력을 호소할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월드컵은 모든 방송이 중계에 나서지만 위성DMB만의 장점이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6월 이전까지는 KTX 고속철 구간과 부산지하철 역내중계기 설치도 마무리할 예정이다. 특히 대표팀 경기가 평일 낮 시간대일 경우 전국 방송 체제를 완벽히 갖춘 티유미디어만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경쟁관계인 지상파DMB가 사실상 연말까지는 전국 서비스가 불가능하고, 스포츠·드라마·영화 등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는 없다는 차별점도 부각시킨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만약 연말까지 가입자 모집이 기대에 못미칠 경우 SK텔레콤으로서는 특단의 대책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내년 초께 위성·지상파DMB 통합폰을 출시하는 방안이다. 통합폰 출시로 자연스럽게 위성DMB 가입자도 늘 것이라는 계산. 하지만 이 방안도 지상파 재전송이 불가능한 현재 50만 가입자에게는 혜택이 돌아갈 수 없어 뾰족한 대안은 아니다. 이래저래 고민이 깊어가는 가운데 향후 SK텔레콤의 복안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한기자@전자신문, hs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