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MBC, 지역 지상파DMB 협력

 KBS(대표 정연주)와 MBC(대표 최문순)는 지역 지상파DMB 사업에서 상호 협력하기로 합의하고 양해각서를 교환했다고 29일 밝혔다. 두 회사는 이번 협력 결정을 통해 향후 수도권은 물론이고 지역에서도 상호 협력을 통해 안정적인 지상파DMB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음을 증명한 셈이다.

 KBS와 MBC는 양해각서에서 “수도권을 제외한 전 지역의 지상파DMB를 추진함에 있어 상호 중복투자를 방지하고 지역 지상파DMB의 조속한 활성화를 위해 상호 협조한다”고 합의했다. 두 회사는 이에 따라 지역 지상파DMB의 송·중계 시설을 구축할 경우 상호 공동 사용을 우선 고려해 시설 구축을 추진키로 했다. 지역 지상파DMB를 위해 시설을 신축할 경우 비용 및 제반 업무는 양 사가 협의하에 필요에 따라 분담할 계획이다. 양사는 또 개별적으로 보유한 송·중계 시설의 사용에 대해서도 상호 우선 사용권을 부여키로 합의했다.

 양사는 “양해각서 교환은 지역 지상파DMB 송신설비 구축에 소요되는 막대한 투자 비용을 절감해 지상파DMB 전국 서비스 제공의 토대를 제공할 것”이라며 “특히 음영지역 해소를 위해 수도권에서 제한적으로 적용된 중계기 공동 사용 선례를 전국망을 가진 KBS·MBC가 공식화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간 업계에선 비수도권 전역에서 지상파DMB의 안정적 수신환경을 제공키 위해선 각사당 700억원에 달하는 송신기와 중계기 구축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예측해왔다. 이번 협력은 구축 비용 절감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국내 지상파방송 시장에서 KBS와 MBC가 사실상 최대 사업자란 점을 감안했을 때 이번 상호 협력은 지역 지상파DMB 정책에 일정 정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신규 매체인 지상파DMB를 지역에서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기 위해선 어떤 형태로든 KBS와 MBC의 기존 송·중계 시설을 활용해야하며 추가 신규 시설 투자 여력도 두 회사가 가장 많기 때문이다.

 두 회사는 “비수도권은 지상파DMB 등 뉴미디어 정책에서 소외받고 있다”며 “지상파DMB 송신시설 공동사용 협정을 계기로 조속한 지상파DMB의 전국방송 실시와 월드컵 기간 중 가능한 지역부터 시험 방송을 실시할 수 있도록 정부에 정책적 지원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