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네트워크장비 업체들이 최근 글로벌 품질인증을 잇따라 획득했다. 이에 따라 세계 무대에서 국산 장비의 인지도 상승은 물론 수출 증대에도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4-7스위치·게이트웨이·홈 에이전트 등 국내에서 개발된 차세대 네트워크 장비들이 세계적인 장비 성능 테스트 및 인증기관인 톨리그룹(Tolly Group)을 비롯해 지그비얼라이언스(ZigBee Alliance), 국제IPv6포럼 등으로부터 최상위 품질 인증을 획득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차세대인터넷주소체계(IPv6) 분야 국제인증인 IPv6 레디(Ready) 로고는 아이비트(대표 최대양)가 세계 최초로 페이즈-1등급을 인증받은데 이어 최근엔 IPv6 코어 라우터 스택(iBITv6 OS v1.0) 기술로 페이즈-2 등급 로고까지 획득했다. IPv6 레디 로고는 IPv6 망에서 장비 간 호환성을 충족시키고 있음을 의미하며 페이즈-2 등급은 국제IPv6포럼이 부여하는 최상위 IPv6 레디 로고 승인 기준이다.
미국 평가인증기관인 톨리그룹의 ‘업투스펙(Up-To-Spec)’ 인증 획득도 잇따르고 있다. 퓨쳐시스템(대표 김광태)이 저가형 네트워크 보안 게이트웨이 제품인 ‘리노게이트(RenoGate)’로 관련 인증을 획득했으며 L4∼7 스위치 전문업체 파이오링크(대표 이호성)도 최근 톨리그룹으로부터 최상위 성능을 인정받았다.
이호성 파이오링크 사장은 “이번 테스트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사 대비 최강의 성능을 갖는 제품으로 공식 인정받게 됐다”라며 “이를 계기로 전세계 L4-7 스위치 시장에서 리딩 기업이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차세대 무선 네트워크 분야에서는 한국무선네트워크(대표 김종현)가 국내 최초로 지그비 프로토콜 스택에 대한 ZCP(ZigBee Compliant Platform) 인증을 획득하는 데 성공했다. ZCP 인증은 세계적으로도 인증기업이 10여개에 불과하며 이를 인증받은 칩과 스택을 사용한 제품만 지그비 로고를 부착할 수 있다.
센서네트워크 전문업체 누리텔레콤(대표 조송만)도 원격검침용 지그비 모듈에 대한 일본 무선통신 품질인증(TELEC)과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 인증, 유럽연합의 CE마크 등 주요 수출 대상국이 요구하는 국제규격 인증을 잇달아 획득하고 본격적인 해외 진출을 준비중이다.
주상돈기자@전자신문, sdj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