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올해 미국·베트남에서 승부내라

SK텔레콤이 미국과 베트남 시장서 해외사업의 승부수를 띄운다. 베트남 호치민 시내의 S폰 전용 이동전화 대리점.
SK텔레콤이 미국과 베트남 시장서 해외사업의 승부수를 띄운다. 베트남 호치민 시내의 S폰 전용 이동전화 대리점.

 해외사업에 전력투구하고 있는 SK텔레콤이 올해 미국·베트남에서 본격 시장 진입을 위해 승부수를 띄운다.

미국시장에서는 SK텔레콤이 합작 설립한 가상이동사설망(MVNO) 사업자인 헬리오가 이동전화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출시하는 것이 관건이고, 베트남 현지 합작사인 ‘S폰’도 전국망 투자 확대를 통해 연내 시장 순위 3위권 진입이 목표다.

회사 안팎에서는 이 두가지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지 여부가 앞으로 SK텔레콤의 해외사업 성패를 가늠할 잣대로 여겨지고 있으며, 향후 국내 통신사업자의 해외진출 가능성 또한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도 관심이 쏠렸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SK텔레콤(대표 김신배)은 미국 현지 MVNO 사업자인 헬리오가 이달 18일 성공적인 서비스 개시를 통해 연내 30만 가입자를 확보하고, 베트남 CDMA 합작사인 S폰의 가입자 기준 순위를 3위권내로 진입시킨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올들어 김신배 사장이 직접 미국과 베트남 현지 합작사와 협력사를 수 차례 방문하고 사업준비 상황을 챙길 정도로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우선 미국 헬리오 사업의 경우 무엇보다 성공적인 서비스 출시가 관건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일단 30만 가입자 확보라는 목표치를 세웠지만 숫자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면서 “국내에서 검증된 무선인터넷 등 우리의 서비스 경쟁력이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될 수 있을 지가 문제”라고 말했다.

헬리오가 단순히 가입자 확대 경쟁에 뛰어들기에는 현지 기간통신사업자의 장벽이 워낙 큰데다, 그동안 축적된 국내 시장의 기술력·노하우가 과연 해외시장에서도 주효할 지 검증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무선인터넷 등 부가서비스가 올해 현지시장에서 호응을 얻을 경우 SK텔레콤으로서는 굳이 영구적으로 헬리오를 유지하지 않더라도 현지 사업자에게 매각할 수 있는 기회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헬리오 서비스 상용화를 앞두고 현지 통신망 제휴업체인 스프린트나 국내 단말기 제조사인 VK 등과 막바지 준비작업에 한창이다.

베트남 S폰은 올해부터 본격적인 사업 확대에 나선다. SK텔레콤은 내년까지 총 3000억원 규모의 전국망 투자를 단행키로 하고 현재 30만여 명의 가입자 규모를 연말까지 100만 정도로 끌어올려 시장 3위권 진입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현지 이동통신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아직 절대 규모가 왜소한 상황에서 최소한 3위는 돼야 독자생존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전국망 구축과 단말기 및 신규 서비스 개발 등에 박차를 가해, 오는 2008년까지는 가입자 400만명, 매출 3억5000만달러 규모의 선도 사업자로 육성할 계획이다.

베트남 이통시장은 3개 GSM 사업자가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가운데 2개 CDMA 신규 사업자가 경쟁하는 구도로, 앞으로는 CDMA 시장이 더 큰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신규 유망시장이다.

  서한기자@전자신문, hs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