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간(P2P) 파일공유서비스가 새로운 콘텐츠 유통채널로 탈바꿈하고 있다.
이에 따라 그간 저작물 불법복제의 온상으로 비난받아온 P2P 서비스가 콘텐츠 시장 활성화를 견인하는 새로운 유통 채널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P2P 제어 기술이 잇따라 등장하면서 ‘몽키3’·‘냐온’ 등 권리자와의 상생(윈윈) 관계를 강조하는 신생 P2P 서비스가 속속 문을 열고 있다.
또 권리자들의 법적 소송에 시달리고 있는 기존 P2P 업체들도 적법한 콘텐츠 유통채널로의 전환을 시도해 눈길을 끈다.
이런 움직임에 대해 P2P 업계 관계자는 “P2P 기술은 서버 부담없이 대용량 파일을 전송하고 접속자 모두가 콘텐츠 판매상이 되는 파급력 때문에 일찌감치 잠재적 유통채널로 기대를 모았지만 현실은 정반대였다”며 “인터넷이 발달한 우리나라에서 선례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와이즈피어(대표 김필우·조용중)가 운영하는 ‘몽키3(http://www.monkey3.co.kr)는 저작권자들이 판매를 원하는 음악파일에는 과금을 하고 수익을 나누되 그렇지 않은 파일은 유베이션의 음악 지문인식 기술을 활용해 걸러낸다. 현재 김종국의 ‘별, 바람, 햇살, 그리고 사랑’과 가비엔제이의 ‘해피니스’를 유료로 판매하고 이수영 7집 ‘그레이스’와 바이브 3집 ‘리필’은 유료화를 협의중이다. 그외 권리자의 요청이 없는 경우는 아직 무료공유할 수 있다.
고려대 학내 벤처 MW스토리(대표 강한·유대걸)가 선보인 ‘냐온(http://www.nya-on.com)’은 한 발 더 나아가 운영자가 승인한 파일만 공유해 불법복제를 원천봉쇄했다. 대신 파일 공유자에게도 수익을 나눠주는 모델을 채택해 더욱 많은 사람들이 P2P에서 콘텐츠를 공유하도록 유도했다. 나모 수학으로 유명한 스터디코드 등이 강의 동영상 콘텐츠를 제공키로 하는 등 순조롭게 출발했으며 앞으로는 개인이 만든 콘텐츠도 판매할 계획이다.
온라인 영화유통업체 엔트랜드와 현멀티미디어는 최근 이스트소프트의 디지털저작권관리(DRM) 솔루션 알엑스를 적용한 영화파일 500여 개를 프루나·동키호테·전송왕·브이쉐어·업다운 등 9개 유명 P2P 서비스를 통해 배포하기 시작했다.
이 서비스는 권리자와 P2P 사업자간의 수익배분 모델을 설정해 양측의 합의점을 찾으려는 것이다.
이밖에 현재 한국음원제작자협회가 소리바다를 비롯한 20개 P2P 서비스의 유료화를 위해 권리자들이 공유를 원하지 않는 음악을 걸러내는 필터링 솔루션 선정에 나서는 등 P2P를 유통 채널로 변모시키기 위한 노력은 지속될 전망이다.
정진영기자@전자신문, jych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