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차세대 통신 서비스 발전 전망

 디지털 기술의 눈부신 발전은 사용자가 시간과 공간, 전달매체의 벽을 넘어 언제 어디서든지 원하는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통신사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가져왔다. 유선통신망, 무선통신망, 데이터망, 방송망 등 서비스별로 명확히 구분됐던 네트워크는 통합된 단일 IP망으로 진화하고 있다. 또 고객이 원하는 다양하고 편리한 서비스와 고품질의 콘텐츠를 효율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네트워크는 개방형 구조로 변할 것이다.

 이러한 통신 환경의 변화는 ‘컨버전스’라는 단어로 함축될 수 있다. 이는 과잉 투자, 시장 포화 등으로 성장이 둔화된 현재 통신 시장에 ‘새로운 시장 확보와 수익 창출’을 위한 기회를 제공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컨버전스 환경에서는 고객이 현재 사용 가능한 서비스 및 기기에 대한 정보를 자동으로 파악, 네트워크에 접속돼 있는 디바이스들의 부분 기능을 자유롭게 조합, 가상적인 기기를 창조해 그것을 이용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발전할 것이다.

 이에 따라 사용자는 네트워크를 의식하지 않고 각 상황에 맞는 최고 수준의 서비스를 받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위해서는 △다양한 디바이스에 용이하게 접속할 수 있는 표준화된 인터페이스를 갖추고, △다양한 트래픽에 대해 동적으로 네트워크 자원을 할당해 효율적 사용이 가능해야 하며 △다양한 액세스 매체를 이용한 끊김없는 서비스를 구현해야 한다. 즉 컨버전스 시대에 미래 통신사업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것은 야후의 창업자인 제리 양이 언급한 바 있는 ‘개인의 요구와 편의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 될 것이다.

 제3의 디지털 혁명으로 불리는 컨버전스는 기본적으로 기술뿐만 아니라 시장, 서비스, 콘텐츠 등을 포괄하는 총체적인 개념으로 다루어져야 한다. 디지털 전자기기의 활성화 및 IPTV, DMB, 와이브로 등 신규 서비스의 확대는 가치의 원천이 네트워크에서 콘텐츠로 이동하는 현 상황을 더욱 가속화할 것이다. 아울러 컨버전스 기반의 차세대 통신시장에 공정 경쟁 환경을 구축하기 위한 관련 기관의 연구도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오명수 데이콤 차세대NW연구팀 부장 oms@daco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