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술로 인도에 지상파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시험방송센터를 구축한다.
지상파DMB 인도 진출을 추진하고 있는 서우석 ABSi코리아 이사는 4일 “인도 방송사 및 통신사가 지상파DMB 도입에 높은 관심을 보이면서 실제 시연 및 테스트를 요구했다”며 “이에 따라 국내 업체와 손잡고 인도 하이더라바트시에 있는 ABSi의 현지 연구개발(R&D)센터에 지상파DMB 시험방송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시험방송 시스템이 구축되면 인도 사업자에 이미 상용화에 성공한 국내 지상파DMB의 기술력과 시스템 안정성을 입증해 보일 수 있어 지상파DMB 인도 진출이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앞서 ABSi는 최근 인도에서 개최된 최대 방송 기술 및 콘텐츠 전시회 ‘프레임스(Frames) 2006’에 참가했다. 이 전시회에서 ABSi는 픽스트리, 에스엠씨앤에스 등 국내 지상파DMB 장비업체와 함께 인도에서 생방송되는 채널을 지상파DMB로 시연해 보였다. 이어 인도 국영 라디오방송사인 ‘올인디아라디오’를 대상으로도 기술 설명회 및 시연행사를 가졌다. 시연회 이후 올인디아라디오 측이 직접 실험방송을 진행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옴에 따라 이번 시험방송센터 구축이 추진됐다.
서우석 이사는 “연구소에 지상파DMB 시험 테스트베드를 구축한 후 이를 지상파DMB에 관심이 있는 인도 현지 사업자가 직접 체험하고, 시험 운영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며 “시스템은 국내 제휴사인 픽스트리와 에스엠씨앤에스 등과 협력해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인디아라디오 기술 설명회에 참가했던 신재섭 픽스트리 사장은 “지상파DMB에 대해 잘못된 정보가 전달되면서 초기에는 인도 사업자도 부정적인 태도였다”면서 “그러나 실제 시연과 기술 설명을 통해 지금은 지상파DMB 채택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신 사장은 또 “지상파DMB가 세계 휴대이동방송 시장에서 DVB-H, 미디어플로 등과 경쟁하고 있는 상황에서 가장 먼저 상용화한 이점을 살리면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현재 인도에서는 CDMA 이동통신시장 2위 사업자인 타타텔레서비스가 휴대이동방송 규격으로 지상파DMB 도입을 검토중이며 지상파DMB 주파수인 밴드Ⅲ 대역을 보유한 올인디아라디오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건호기자@전자신문, wingh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