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휴대폰업계 북미 GSM시장으로 눈돌린다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기업별 북미 판매현황

 그동안 북미지역 CDMA 시장 공략에 치중해 왔던 우리나라 휴대폰 업계가 유럽통화방식(GSM·WCDMA·HSDPA) 단말기 사업 강화에 나섰다.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CDMA 시장이 전체 이동통신 시장에서 23%까지 비중이 줄고 있는데다 GSM 부문이 CDMA에 비해 높은 마진을 보장해 주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북미 지역 사업자들이 보유한 CDMA 단말기 재고가 넘쳐나고 있는 것도 국내 기업들이 GSM단말기 사업에 집중하는 요인 가운데 하나로 보고 있다.

 ◇북미 휴대폰 시장 현황=북미는 유럽 및 아시아·태평양 지역과 함께 세계 3대 휴대폰 시장으로 꼽힌다. 시장 규모는 지난 2004년 1억4360만대에서 지난해 1억5050만대로 소폭 증가했다. 북미 지역은 특히 매출액은 보장되나 CDMA단말기 가격경쟁이 치열해 수익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유명하다.

 업체별로는 지난해 모토로라가 4990만대를 판매하면서 1위를 기록했다. LG전자(2610만대)가 노키아(2590만대)를 제치고 2위에 올랐고, 삼성전자(2460만대)가 4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4분기에 680만대의 단말기를 판매한 삼성전자는 올 1분기에 700만대를 판매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LG전자는 올 1분기 520만대를 판매하면서 북미 매출액 비중이 전체 매출액의 40%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점쳐진다.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에 710만대를 북미 시장에 판매했다.

 ◇GSM·WCDMA로 무게중심 이동=삼성전자와 LG전자는 3∼3.5세대 이동통신(WCDMA·HSDPA)단말기를 앞세워 속도전에 나섰고 (주)팬택 역시 북미 시장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삼성전자는 북미 지역 사업자 싱귤러에 대한 3.5세대 HSDPA단말기 공급을 통해 북미 영상통화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에 북미 지역에서 본격적인 HSDPA 서비스가 시작되는 것을 겨냥해 세계 최초의 상용 HSDPA단말기 ‘SGH-ZX20’과 슬림형 HSDPA단말기 ‘GH-Z560’을 선보일 예정이다.

 LG전자는 이미 유럽에서 검증받은 ‘U880’ 등 WCDMA단말기를 선보이면서 세계 3세대 단말기 시장의 선도기업 이미지를 굳힐 방침이다. 또 이르면 이달 실시간 영상통화 서비스를 구현하는 WCDMA단말기 ‘CU320’을 싱귤러를 통해 선보일 계획이다.

 팬택 역시 조만간 북미 시장에 상륙한다. 팬택계열 관계자는 “지난해 북미 지역 수출은 미미했다”며 “올해 북미 지역에서 수백만대의 휴대폰을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김원석기자@전자신문, stone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