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나이전기가 브라운관(CRT) TV에 이어 LCD TV 세계 제패를 위한 잰걸음에 나섰다.
후나이전기는 LCD TV ‘연 500만대’ 생산 체제 구축을 위해 중국 현지 공장에 약 100억엔을 추가 투자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5일 보도했다.
후나이의 500만대 생산 계획이 실현되면 내년도 세계 출하량(약 6000만대 예상)의 10% 정도를 장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LCD TV를 증산하는 공장은 중국 광둥성 황강공장으로 이미 500만대 생산이 가능한 부지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판로는 주로 미국·유럽·일본의 가전 양판점인데 미국의 경우 월마트스토어에 납품하는 ‘에머슨’ 모델 이외 일부 유통업자용 자사 브랜드 개발도 추진된다.
생산되는 LCD TV 크기는 15인치에서 37인치까지이며 가격은 32인치가 900달러 이하로 책정될 전망이다. 소니나 마쓰시타전기산업의 LCD TV 가격 1900∼2000달러인 점을 감안할때 거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지금까지 후나이는 매년 세계시장에 1000만대 규모의 브라운관(CRT) TV를 공급해 왔으나 올 2월 대만의 치메이와 업무 제휴하면서 LCD 패널을 공급받아 안정적으로 제품을 출하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지난 해 세계 LCD TV 출하량은 2115만대였고 내년에는 6107만대 정도로 예측된다. 후나이의 점유율은 지난 해 3%였다.
전문가들은 세계시장에서 저가로 승부하는 후나이가 LCD TV 생산량을 크게 늘림에 따라 가뜩이나 매년 20%∼30% 가량 떨어지는 가격 하락 압력이 더욱 커세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명승욱기자@전자신문, swm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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