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 PCS 사업자인 KTF와 LG텔레콤이 올해로 창사 10주년을 맞이해 다채로운 기념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두 사업자들은 지난 96년 당시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여겨졌던 PCS 사업권을 획득한뒤 SK텔레콤·신세기통신 등 선발 셀룰러 사업자들이 극소수 가입자들만 과점했던 이동통신 시장을 본격적인 경쟁환경으로 만들었다.
국내 기술로 개발된 CDMA 서비스가 처음 상용화됐던 96년은 PCS 사업자가 가세함으로써 이동통신 강국을 향한 도전이 시작됐고, KTF·LG텔레콤은 그 정점에서 전 국민 이동전화 시대를 앞당기는 대중화의 첨병이었던 것이다.
KTF(대표 조영주)는 오는 12월 27일 창립 10주년을 맞는다. PCS 사업 진출 뒤 옛 한솔엠닷컴 인수합병, IMT2000 사업권 획득 등 사운을 좌우할 굵직굵직한 일들이 있었지만 올해는 감회가 색다르다. 무엇보다 모회사인 KT가 민영화된 후 2기 경영체제로 접어들면서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갖춰가고 있는데다, 이제는 가입자 1200만명으로 선발 사업자인 SK텔레콤에 견줄만한 규모로 올라섰다. 더욱이 올해부터는 3세대 이동통신(WCDMA) 시장에서 선두 사업자를 선언하고 나섰다.
KTF는 이처럼 뜻깊은 창립 10주년을 맞이해 다채로운 사내외 기념행사를 준비중이다. 우선 10년사 자료집을 발간하는 한편, 지난 10년간 족적을 보여주는 홍보영상물도 제작할 계획이다. 또 지난 10년간 기업광고전과 보도사진전 등을 통해 그동안 외부에 비쳐졌던 회사의 모습들도 되돌아 본다는 아이디어다. 사내 임직원을 대상으로는 단체 사회봉사 활동과 백일장 등 문화행사도 기획하고 있다.
LG텔레콤은 이에앞서 오는 7월 10일로 10주년을 맞는다. LG텔레콤은 우선 10년사 발간에 각별한 애정을 두고 있다. 출범 후 지난 2000년까지만 해도 후발 PCS 사업자 인수 실패와 비동기식 IMT2000 사업권 탈락 등 연이은 악재를 겪었고 지난 2004년 초까지만 해도 만년 하위 사업자로 독자생존을 걱정해야할 처지였다.
그러나 2년전부터는 사정이 완전히 달라졌다. 이제 가입자 660만명을 넘나들며 안정적인 성장의 기틀을 마련, 새로운 10년을 준비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 차 있는 것이다. LG텔레콤은 지난달부터 10년사 제작에 착수하며 그동안 축적된 자료를 수집하고 사내 임직원 가운데 창립멤버들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창립 10주년 기념행사 아이디어를 얻어 사내 임직원과 고객들을 대상으로 다채로운 이벤트를 실시할 계획이다.
LG텔레콤 관계자는 “보조금 경쟁이 본격화하는 등 올해도 긴장을 늦출 수 없지만 내부에서는 창사 10주년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면서 “지난 10년을 돌아보며 시행착오를 점검하고 미래 10년을 대비한다는 점에서 뜻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서한기자@전자신문, hs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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