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물 간’ 것으로 여겨지던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장비 xDSL이 최신 기술로 무장하고 해외 진출을 통한 제2의 신화를 꿈꾸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다산네트웍스·네오웨이브·우전시스텍 등 xDSL 기업들이 한국과 일본을 넘어 중국·유럽·북미 지역 등으로 영역 확장에 나섰다.
이미 다산네트웍스가 모회사인 지멘스를 통해 독일 도이치텔레콤에 신기술로 업그레이드된 ADSL2+ 장비의 대량 공급에 나섰으며, 네오웨이브 등도 최근 또다른 신기술 장비 VDSL2 개발을 마무리하고 일본·유럽·미국 등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또 우전시스텍·코어세스·미리넷·텔리언 등의 일본 수출도 꾸준히 늘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ADSL2+나 VDSL2 등 차세대 기술이 자리를 잡으면서 그동안 초고속인터넷 도입이 부진했던 지역을 대상으로 xDSL 도입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ADSL2+나 VDSL2 등은 실제 기존 제품에 비해 속도와 전송 거리를 획기적으로 개선, 댁내광가입자망(FTTH)나 케이블모뎀과의 경쟁력을 회복했다. 특히 xDSL은 전화선을 이용하기 때문에 유럽과 같이 기존 통신 인프라를 최대한 이용해야 하는 곳에서는 최적의 솔루션이다.
ADSL2+ 장비를 개발해 지멘스로부터 기술료를 받고 있는 다산네트웍스 관계자는 “최근 지멘스로부터 다양한 입찰에 대한 기술 지원 요청이 일어나고 있다”며 “유럽 xDSL 시장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도이치텔레콤의 경우 월드컵 이슈를 노리고 있으며, 이 같은 분위기가 조만간 유럽 전역으로 급속히 활대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해외 움직임과 함께 하나로텔레콤을 시작으로 KT 등 국내 통신사업자도 100Mbps급 VDSL 신기술에 대한 재도입 움직임이 보이고 있어 조만간 xDSL 장비 업체의 재도약이 가시화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의 분석이다.
네오웨이브 윤종현 이사는 “유럽이나 케이블모뎀이 대세를 이뤘던 북미 시장에서도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며 “이들 시장을 잡기 위해 기존 광전송장비에서 VDSL 장비까지 영역을 확장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홍기범기자@전자신문, kbho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