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게임세대 회사를 점령하다

[클로즈업]게임세대 회사를 점령하다

 존 벡·미첼 웨이드 지음. 이은선 옮김. 세종서적 펴냄. 1만3000원



도발적인 책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게임 세대는 과연 비즈니스에서 경쟁력을 발휘하고 있는가’가 이 책의 화두다.

게임 세대는 어린 시절을 TV를 보거나 밖에서 뛰어노는 대신 게임을 하면서 보냈다. 이들은 사회에 나와서도 많은 시간을 컴퓨터 게임에 바치고 게임 때문에 식사를 거르거나 일을 미루기도 한다.

미국 10대 청소년이 취업하기 전까지 게임에 투자하는 시간은 총 1만시간에 이른다. 그들은 영화를 보러 가는 것보다 더 많은 돈을, 비디오를 보는 것보다 더 많은 시간을 게임에 투자한다.

사실 이런 모습만 보면 기성 세대가 게임 세대를 쓸 데 없는 데 시간을 쏟는 철부지로 볼 만하다.

그러나 ‘게임 세대 회사를 점령하다’의 저자들은 미국 직장인에 대한 광범위한 조사를 함으로써 게임 세대가 게임으로 새로운 능력을 얻게 됨을 보여준다.

저자들은 게임 세대가 전문 지식에 매진하는 집중력을 갖고 있고, 강력한 애사심과 충성도를 보여 주며, 동시에 여러 가지 일을 하는 멀티태스킹에 뛰어나고, 자신의 일에 매우 헌신적이라고 지적했다.

게임 세대는 위험을 감수할 줄 알고, 필요한 일을 성취하기 위해 협동하는 방법을 잘 알며, 문제를 창조적으로 해결할 줄 알고, 천성적으로 글로벌형 인간이다.

저자들은 이런 게임 세대를 잘 활용하는 기업이 비즈니스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단언한다.

또 게임 세대의 잠재력을 극대화하고 함께 미래를 만들어 갈 다섯 가지 방법으로 △게임 세대의 영웅 심리 자극 △게임 세대의 피상적 행동에 편견을 갖지 말 것 △게임 세대에게 자부심과 성취감을 주라 △게임 세대의 멀티태스킹 능력을 적극 활용하라 △세대차를 넘어 협동하라를 제시했다.

 우리나라는 세계 최대의 온라인 게임 강국이다. PC방이 2만개를 넘고, 동시 접속자가 10만명 이상인 온라인 게임도 여러 개다. 대표적인 온라인 게임 ‘리니지’의 매출만 왕의 남자의 10배에 이른다.

그러나 게임이 이제 하나의 문화와 산업으로 깊숙이 자리잡았음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게임 논의는 중독의 폐해를 지적하는 데 집중돼 있다.

김영만 한국게임산업협회장이 추천의 말에서 지적한 것처럼 이 책은 게임을 잘 모르는 경영자가 게임 세대를 직원으로 삼고 그들을 고객으로 삼아야 할 상황이라는 점에서 유용한 경영지침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저자 존 벡은 미국도서관협회가 선정한 올해 최고의 경제경영서 10선 중 하나인 ‘주목 경제(Attention Economy)’의 저자이며, 게임 특유의 집중력에 관한 연구로도 유명하다. 저자 미첼 웨이드는 구글과 백악관 등에 정보 관리 컨설팅을 수행해 왔으며, 디지털 게임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기도 했다. 리더십 연구서 ‘도코모(DoCoMo)’의 저자다. 정소영기자@전자신문, sy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