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대(G) 네트워크 플랫폼으로 불리는 IP멀티미디어 서브시스템(IMS) 시장을 잡기 위한 국내외 통신 장비업체들의 경쟁이 뜨겁디.
우선 오는 7월 3G 이동통신 서비스인 ‘WCDMA/HSDPA’를 상용화하는 KTF가 처음으로 IMS망을 구축하기로 하고 이달 말이나 내달 초 관련업계를 대상으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할 예정이다.
2.5세대 망인 EVDO부터 IMS을 구축해온 SK텔레콤도 내달부터 상용화하는 HSDPA 서비스의 핵심을 ‘멀티미디어 영상’ 서비스로 설정하고 이를 뒷받침할 IMS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릴 방침이다.
◇IMS란=서킷 스위치와 소프트스위치에 이은 3세대 스위칭 시스템인 IMS는 음성과 데이터를 하나의 구조로 통합하고 이를 IP 네트워크에 고정된 장치로 전달하는 기술. 당초 3G 시스템에 맞춰 설계됐지만 이동통신 뿐만 아니라 IP망을 기반으로 하는 각종 차세대 부가통신사업부문으로 확대 적용되는 추세다. IP와 SIP(Session Initiation Protocol) 등 표준 인터넷 프로토콜을 사용하는 게 특징. 업계에서는 오는 2010년 경 현재의 1억달러의 10배인 10억달러 규모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예측한다.
◇이통사 IMS 구축 본격화=국내 이동통신 시장은 세계 어떤 시장보다 IMS 전환이 빨라 장비 업체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미 EVDO서비스부터 코어망을 IMS로 구축해온 SK텔레콤은 최근 IP 기반의 대용량 교환기인 콜세션컨트롤펑션(CSCF) 구축에 나섰으며 내달 상용화 예정인 HSDPA에 맞춰 추가적인 장비 투자를 계획중이다.
올해 처음으로 IMS 구축에 나선 KTF의 프로젝트도 업계의 초미의 관심. 이달말 나올 RFP는 CSCF부터 미디어게이트웨이(MG, MGCF)외 기존 가입자위치등록시스템인 HLR을 대체할 HSS 등을 비롯, 화상전화·인스턴트 메신저 등 서비스 솔루션까지 대략 100억∼120억원 규모에 달할 전망이다.
◇복잡한 경쟁구도=기존 장비와 달리 IMS 시장은 IT 서버 업체, 중견 솔루션업체 등이 가세하며 경쟁 구도가 한층 복잡해졌다. 교환기와 지능망으로 구성되는 시스템 구조는 비슷하지만 표준화된 IP 기술 기반이라 교환기를 중심으로 한 통신장비업체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줄었다는 평가다. 이에따라 삼성전자·LG-노텔·텔리아소네라·루슨트테크놀로지·NEC·화웨이 등 장비업체 뿐 아니라 IBM·HP 등 서버업체 등도 한축을 형성하는 추세며 이들 간 합종연횡도 활발하다.
시스템의 상당수가 표준 기반으로 전환됨에 따라 중소기업의 진출도 활기를 띠고있다. 이미 SK텔레콤의 대용량 교환기 프로젝트를 국내 중견업체인 텔코웨어가 수주한 것을 비롯 이루온(옛 소프텔레웨어)·텔코웨어·브리지텍·뉴그리드테크놀로지 4사는 공동으로 컨소시엄을 구축하고 국내외 IMS 프로젝트에 나서 주목을 받고 있다.
KTF 관계자는 “EVDO망부터 적용한 SK텔레콤과 달리 KTF는 IMS를 WCDMA 중심으로 구축할 계획”이라며 “IMS의 기본 철학이 네트워크 속성을 없애고 시스템을 단순화한다는 점에서 장비 및 솔루션 파트너 채택시 고려사항도 한층 다양해졌다”고 말해 향후 복잡한 경쟁 구도를 예고했다.
김태훈기자@전자신문, taeh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