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적대기화면 국제표준화 한국이 이끈다

 국내 통신 관련업체들이 무선분야의 차세대 기술로 주목받는 동적대기화면(DCD) 기술의 국제 표준화 작업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거둬 차세대 기술 선점 효과가 기대된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삼성전자·인트로모바일·와이더댄·와이즈그램 등의 국내업체는 최근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무선인터넷국제표준화기구(OMA) 워킹그룹 회의에서 DCD(Dynamic Contents Delivery) 관련 기술의 기초 문서 작업을 진행하는 것을 비롯, 별도의 워킹그룹 승격 작업 등을 주도하며 달라진 표준화 역량을 과시해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유럽 이통 시장에서 동적대기화면이란 기술로 더 잘 알려진 DCD는 각종 유무선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제어해 모바일 단말에 전달하는 기술로 이통사들의 차세대 수익모델 창출을 위한 핵심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OMA도 이번 회의에서 DCD 기술의 기본 요구 사항 등을 확정한 것을 비롯, 오는 6월 열리는 일본 오사카 총회에서 DCD 표준화를 위한 별도의 정식 워킹그룹을 발족하기로 하는 등 국제 표준화 과제로는 이례적으로 발빠른 표준화 절차를 밟는 추세다. DCD 표준화 작업에는 국내업체 외에도 미국 싱귤러를 비롯, 모토로라·IBM 등 선진업체가 대거 참여할 만큼 국제적 관심도 지대하다.

 국내 기업들은 ‘1밀리’ ‘모네타온’ ‘팝업’ ‘와이브로 대기화면’ 등 SK텔레콤과 KT를 통해 선보인 대기화면 상용 서비스 기술을 국제 표준화에 적극 반영, 차세대 기술 리더십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이고 기술 선점 효과도 노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OMA는 캐나다 워킹그룹회의에서 DCD의 기본 요구사항을 정리한 RD(Requirement Document)와 구조를 정의한 AD(Architecture Document) 작업을 완료했으며 곧 테크니컬 스펙 및 상호운영성을 테스트하는 툴(Enabler) 개발에도 나설 예정이다.

 이창석 인트로모바일 사장은 “IP 기반으로 네트워크를 전환하는 세계 각지의 이통사들이 DCD 활용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추세”라며 “이미 국내에서는 KT와 SK텔레콤 등이 관련 기술을 선보인 만큼 주도권을 지속 유지하기 위해서는 국제 표준화에서 리더십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태훈기자@전자신문, taeh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