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성인 오락기 업체 저작권 공세

 일본 성인 오락기의 중고보드를 수입, 제작한 오락기가 국내에서 범람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 제품에 대한 일본 업체의 저작권 공세가 본격화하고 있다.

 11일 영상물등급위원회에 따르면 최근 일본의 성인용 오락기업체인 다이치쇼카이(大一商會)사는 한국의 일부 성인오락기 제조업체들이 자사의 제품을 부정적으로 사용하고 있다며 자사의 사용확인서를 받은 제품만 심의해 줄 것을 영등위에 요구했다.

 지난해 12월에도 일본의 한 업체가 이같은 요구를 한 바가 있어 일본 성인 오락기업체가 한국시장에 직접 진출하기 위한 포석을 다지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다이치사는 자사의 허가없이 중고게임보드를 수입해 제작하는 것은 사실상 지적재산권 침해에 해당된다며 해당 성인오락기의 등급심의를 내주지 말 것을 요청했다. 다이치사는 이와함께 자사의 오락기 9개의 리스트 및 사진과 주요 내용을 담은 자료를 첨부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했다고 영등위는 설명했다.

영등위 한 관계자는 “다이치사의 보드를 채용한 제품이 등급을 받은적이 있는지를 파악중이며 앞으로 사용확인서 등에 대해 철저하게 확인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일본 업체들의 저작권 공세는 한국에서 성인오락실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등 직접 진출을 모색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일본 성인오락기업체들은 한국을 방문, 시장조사를 실시하는 등 진출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저작권공세가 본격화하면 국내 업계는 큰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이미 일본산의 중고보드를 들여와 불법 개변조한 게임들이 시장을 선점하고 있어 직접 진출하면 순식간에 시장을 석권할 것이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성인 오락기 제작 업체들은 ‘야마토2’ ‘에반게리온’ ‘스타워즈’ 등 일본산 성인 오락기의 중고 보드를 수입해 외장만 국내 실정에 맞게 바꾼 후 유통하고 있다. 아케이드 업계는 현재 오락실에 설치된 성인 오락기의 60% 이상이 일본산 보드를 수입해 개·변조한 게임으로 파악하고 있다. 권상희기자@전자신문, sh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