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와이브로 시범 서비스 1주일…갈 길 멀다

KT가 일반인 3000명의 고객체험단을 대상으로 와이브로 시범서비스에 나섰다. 지난 3일 서울 우면동 KT 연구개발센터에서 열린 ‘KT 와이브로 시범고객 초청행사’에 참석한 사람들이 와이브로를 시연하고 있다.
KT가 일반인 3000명의 고객체험단을 대상으로 와이브로 시범서비스에 나섰다. 지난 3일 서울 우면동 KT 연구개발센터에서 열린 ‘KT 와이브로 시범고객 초청행사’에 참석한 사람들이 와이브로를 시연하고 있다.

KT의 휴대인터넷(와이브로)이 이달 3일부터 일반인이 참가한 시범 서비스를 통해 모습을 드러냈지만 애당초 지향했던 이른바 ‘꿈의 서비스’와는 다소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시범서비스 1주일이 지난 11일 현재 핸드오프 성공률 및 건물 내 수신율 저조로 잦은 끊김현상이 발생, 이동성이 떨어지는 문제가 드러났다. 전용 단말로 주목받았던 PDA는 시범서비스 개시 후에도 지급되지 않아 일반인으로 구성된 체험단이 반쪽 운영에 머무는 형국이다. 전문가들은 예정된 와이브로 상용화가 2개월 앞으로 다가왔다는 점에서 시범서비스에서 드러난 오류 개선을 위한 노력이 무엇보다도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핸드오프 성공률 저조=와이브로의 최대 장점은 최대 시속 120㎞의 속도로 달리는 차량에서도 끊기지 않고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는 점. 하지만 시범서비스에서 나타난 네트워크 안정성은 장밋빛 비전과는 다소 거리가 멀었다. 시범서비스가 제공되는 서울 신촌과 강남 일대에서도 접속 불안정으로 잦은 끊김 현상이 발생하는데다 달리는 차안에서도 핸드오프 실패로 초래되는 장애가 빈번히 발생한다는 것. 핸드오프 성공률도 떨어져 이동성을 강조한 와이브로의 장점이 부각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또 와이브로 설치 지역이 기존 와이파이 서비스인 네스팟 지역과 대부분 흡사해 이를 체험하는 고객들이 큰 차이점을 느끼지 못하는 형국이다. 한 체험자는 “평균 속도는 2M∼3Mbps 수준으로 만족할 만한 수준이지만 핸드오프 성공률이 낮아 이동중 잦은 끊김이 발생했다”며 “10년 전 CDMA 초기 안 터지는 휴대폰을 쓰는 기분”이라고 꼬집었다. 아직 중계기가 충분히 설치되지 않은 탓도 있지만 체험자 상당수가 건물 내 접속률이 떨어진다고 꼬집었다.

 ◇전용 PDA 단말 출시 시급=KT는 주력 단말로 노트북PC와 함께 전용 PDA단말을 꼽았다. 하지만 3000여명의 일반인 체험단을 모집, 시범서비스를 진행하는 이달 중순까지도 전용 단말인 PDA가 출시되지 않은 상태. 체험단원 상당수가 휴대성을 강조한 와이브로를 체험하기 위해 PDA 지급을 기다리고 있지만 출시 지연으로 원성도 높아지는 추세다. 업계에서는 단말 안정성 문제는 와이브로 준비 단계에서부터 제기된 문제라고 지적한다. 단말 제조사인 삼성전자도 PDA에 탑재한 와이브로 칩(이스라엘의 런컴) 안정성 확보와 배터리 문제 개선을 위해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KT 측은 이달 17일까지는 문제점을 일부 개선한 PDA 500여대를 배포, 체험단에 보급하기로 했다.

 ◇상용화까지 개선할 과제 산적=체험단은 와이브로용 PCMCIA카드와 노트북PC의 호환성 문제를 지적한다. 노트북PC에 따라 지원되지 않는 기종도 많고 부팅 후 카드를 꽂으면 잦은 에러가 발생한다고 보고했다. 또 PCMCIA 카드의 발열량 및 배터리 소모량이 많아 노트북PC의 이동성을 살릴 수 없다는 점도 향후 개선할 과제로 꼽았다.

 이에 대해 KT 휴대인터넷사업본부 관계자는 “PDA는 오는 17일께부터 배포해 체험단 서비스를 정상화할 계획”이라며 “네트워크 커버리지를 지속적으로 늘리기 위해 중계기를 증설하고 있는만큼 상용서비스 때까지는 접속상의 문제를 상당수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태훈기자@전자신문, taeh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