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이나 사무실의 무선랜을 국내외에 언제 어디서나 무료로 공유, 가입자끼리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폰’ 서비스가 국내에 선을 보인다.
스페인 무선랜 서비스사업자 폰(FON)은 내달 1일 서울에 지사를 설립하고 한국에 ‘폰’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12일 밝혔다. 폰(FON· http://www.fon.com)은 무선 액세스포인트(AP)에 펌웨어를 설치한 가입자끼리 무선랜 망을 공유할 수 있는 신개념 서비스다. 폰 측은 ‘폰’ 서비스를 ‘무선랜의 리눅스’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기존 무선랜이 초고속인터넷 사업자에 묶인 폐쇄형이거나 높은 가입비·이용료 때문에 무선랜이 물리적으로 가능한 공간에서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는 것에 비해 ‘폰’은 전용 AP를 설치만 하면 가입자끼리는 무선랜 AP를 공유, 무료로 쓸 수 있는 것이 특징. 폰 가입자는 국내는 물론 외국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폰 측은 현재 보급된 무선 AP에 자사 홈페이지에서 펌웨어를 다운로드해 설치하면 당장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용자 편의를 위해 저렴한 비용(2만∼3만원)에 폰 펌웨어가 내장된 AP를 공급할 예정이다. 국내 시장에는 한 달 후인 오는 6월 15일에 보급하기로 했다.
폰은 지난해 11월 설립됐으나 소개된 지 4개월 만에 3만 명의 가입자를 모았으며 구글·스카이프·이베이로부터 220억원(약 2200만달러)의 투자를 받아 세계로 서비스를 확장 중이다.
스페인·프랑스·스웨덴의 인터넷서비스사업자(ISP)와 제휴, 사업 진행 중이며 국내 KT·하나로텔레콤·SK텔레콤 등과도 협상 중이라고 밝혔다. 마틴 바르사스키 폰 사장<사진>은 “한국은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는 많지만 무선랜 이용자는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라며 “폰을 쓴다면 초고속인터넷 제공 사업자나 기존 무선랜 가입 여부와 상관없이 누구든지 자유롭게 무선랜을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손재권기자@전자신문, gja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