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케이블TV 활성화에 따른 이동통신 주파수 간섭이 새로운 문제로 주목받고 있다.
13일 정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강북 및 부산 일부 디지털케이블TV가 상용화된 지역에서 SK텔레콤 이동통신 이용자들이 전화불통 및 통화품질 저하가 발생함에 따라 실태 조사를 한 결과 두 서비스 간 주파수 간섭이 일어나는 것으로 파악됐다.
과거 아마추어무선통신 대역에서 일부 주파수 간섭이 일어났으나 이는 아주 경미한 수준으로, 서로 다른 서비스가 주파수 간섭으로 인해 혼선을 빚는 일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정통부는 최근 케이블TV사업자와 SK텔레콤 합의 아래 ‘전파 누설에 대한 기술기준치’를 합의했으며, 조만간 장비 기술기준에 반영하는 등의 대책 마련에 나섰다.
두 서비스 간 혼신이 나타나는 이유는 디지털케이블방송용으로 부여된 750∼864Mhz 대역과 SK텔레콤의 주파수 대역 일부(825∼849Mhz)가 겹치면서, 케이블장비 단에서 누설되는 전파가 이동통신 주파수를 방해하기 때문이다.
즉, 유선케이블 자체에서는 기술적으로나 물리적으로 전파가 누설되지 않으나, 방송송출장치나 교환기가 설치된 접속 단에서는 장비 노후 및 운영 미숙으로 전파가 일부 누설되고 있다.
정통부는 “CDMA는 아주 낮은 전파를 잡을 수 있는 특성이 있어 경미한 신호에도 영향을 받는다”며 “케이블에서 누설되는 전파 간섭으로 인해 기존 통화 반경이 줄어드는 등 기지국 셀 플래닝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정통부는 이와 함께 “향후 디지털케이블TV가 확산할 경우 비슷한 문제가 확대될 수 있기 때문에 장비기술기준을 명확히 해 미리 방지할 필요가 있다”며 “한정된 주파수 자원을 활용하면서 나타나는 새로운 문제”라고 덧붙였다.
신혜선기자@전자신문, shinh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