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M&A 바람` "몸집부터 빵빵하게"

 게임업계의 몸집 불리기가 가속화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새롭게 게임사업을 주력으로 내세운 업체들이 메이저급 도약을 위한 경쟁력 강화 차원 또는 시장 안착을 목적으로 중소 개발사 경영권 인수 및 지분 확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올해 매출 1500억원에 도전하고 있는 네오위즈(대표 박진환)가 가장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네오위즈는 최근 ‘DJ맥스’ 등을 개발해 온 중견 개발사 펜타비전을 인수함으로써 지난 2월 레드덕 인수에 이어 두달만에 2개 회사를 사들였다.

 ‘퍼블리싱 라인업은 잘 갖춰져있지만, 자체 개발작은 취약하다’는 소리를 들어온 네오위즈로서는 한단계 높은 성장을 위해 자체 개발력 확보가 관건인 셈이다. 지난해 개발사 띵소프트를 인수해 그 회사를 이끌던 정상원 대표를 제작본부장에 앉혀, 10개 가량의 프로젝트를 풀로 진행하고 있는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지난 1월 불과 5만원선이던 주가가 3개월만에 8만5000원을 웃돌며 급등하고 있는 것도 네오위즈의 신규 투자여력을 강력히 뒷받침하고 있다.

 지난해 예당엔터테인먼트 계열의 게임업체 프리스톤과 이모션이 합병하면서 생겨난 예당온라인(구 이모션)도 최근 한국을 비롯해 중국, 대만 등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온라인 댄스게임 ‘오디션’의 개발사인 T3엔터테인먼트(대표 김기영)의 지분 32%를 확보하면서 급성장의 발판을 만들었다.

 지분 뿐 아니라 ‘오디션’의 국내외 판권까지 동시에 가져옴으로써, 개발사를 품에 안은 퍼블리셔로서 입지를 다지게 됐다. ‘오디션’의 대성공에 힘입어 예당온라인은 지난 2월 한달에 26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올해 1분기 실적으로만 지난해 전체 매출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근 윈디소프트(대표 이한창)의 코스닥행이 좌절되면서 물적 기반을 갖춘 개발사들을 중심으로 기업공개(IPO)를 겨냥한 인수합병(M&A) 움직임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코스닥시장본부가 게임업체의 상장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면서 최소 2개의 유료화 게임을 확보하고 있어야한다고 못 박았은 것이 큰 자극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농구게임 ‘프리스타일’을 성공시킨 제이씨엔터테인먼트(대표 김양신)나 국민게임 ‘스페셜포스’를 만들어낸 드래곤플라이(대표 박철우)나 IPO를 하려면 자체 후속작의 상용화까지 기다리기 보다는 이미 상용화됐거나, 상용화 직전의 개발업체를 사들이는 것이 더 빠르고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