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F가 3세대 이동통신(WCDMA/HSDPA)용 IP멀티미디어 서브시스템(IMS) 구축에 나서면서 차세대 네트워크 및 서비스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약 100억원대로 추산되는 이번 프로젝트는 기지국에서부터 게이트웨이·미들웨어·서비스 애플리케이션 등 IP기반의 새로운 시스템 라인업 전반을 구축하게 되는 대규모 사업이다. 핵심 서비스로는 인스턴트 메신저(IM) 및 데이터 융합 등이 떠오르고 있다.
KTF는 오는 4분기 시범 서비스를 목표로 IMS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100억원대 신규 프로젝트=KTF의 IMS는 크게 코어망·이네이블러·단말 클라이언트의 세 분야로 나뉜다. 코어망으로는 교환기(CSCF)부터 미디어게이트웨이(MG·MGCF), 가입자위치 등록시스템(HLR)을 대체할 가입자정보관리시스템(HSS) 등이 구축되며 결제와 콘텐츠 관리 등을 수행할 미들웨어 개발도 병행된다. 이용자가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서비스 애플리케이션도 장비 구축과 동시에 개발될 예정이다. KTF는 특히 3세대 이동통신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서비스가 IMS라고 보고, 신규 망을 전적으로 WCDMA 기반으로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또 애플리케이션 인터페이스(API)를 개방하고 플랫폼 모듈화도 단행해 기존 계층 구조 형태의 시스템도 보다 효율적으로 재편하기로 했다.
◇인스턴트 메신저가 핵심=서비스의 핵으로 인스턴트메신저를 부각시킬 계획이다. HSDPA폰의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재설계하고 핵심에 메신저를 두겠다는 전략. 검색과 영상서비스 등도 기본 UI에 포함시켜 사용자들이 보다 편리하게 데이터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관심을 끌었던 인터넷전화(VoIP)와 PoC(Push-to-talk over Cellular)는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제외될 가능성이 높다. 두 서비스 모두 IMS를 대표하는 것들이지만 기존 음성 서비스와 충돌할 뿐만 아니라 규제 이슈로부터 자유롭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업계 합종연횡 활발=이번 프로젝트는 차세대 서비스의 윤곽을 드러내준다는 점에서 SK텔레콤과 LG텔레콤 등 다른 이동통신 사업자들에게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또 시스템 공급사례를 확보할 좋은 기회라는 점에서 장비 및 솔루션업계의 관심도 뜨겁다. 이미 삼성전자·LG-노텔 등 장비 업계와 이루온·텔코웨어·브리지텍·뉴그리드테크놀러지 등 솔루션업체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등 움직임이 활발하다.
KTF의 관계자는 “향후 주력이 될 HSDPA 서비스의 차별성을 부각시키기 위해 IMS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며 “서비스 인터페이스 전반을 개편하는만큼 이용자도 더욱 편리한 데이터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훈기자@전자신문, taeh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