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삼성 휴대폰에 필요한 것, 고가 전략+원가절감

 14일 발표된 1분기 삼성전자 정보통신 부문 실적이 예상 밖의 부진을 보이면서 ‘고가 프리미엄’ 전략 수정 여부가 또 다시 관심사로 떠올랐다. 현 시점에서의 저가 단말기 시장 진출은 ‘득보다 실이 많다’는 의견이 우세한 가운데 ‘저가시장 조기 진입론’도 만만치 않아 향후 삼성전자의 행보가 주목된다.

 ◇‘잘 할 수 있는 것, 더 잘하자!’=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저가 시장 조기 진입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면서 원가절감 노력을 주문한다. 송명섭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현재의 휴대폰 시장이 저가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으나 생산성 및 원가절감 부분에서 삼성전자가 노키아 등 경쟁사 대비 우위를 갖기 힘들 것”이라며 “3세대 WCDMA, 휴대이동방송 등 고가 단말기에서 차별화 된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삼성전자도 ‘고가 프리미엄’ 전략추구에 대한 강한 의지를 재확인 시켰다.

 삼성전자 고위관계자는 “중고가 전략을 유지하는 것은 시장성이 여전히 크기 때문”이라며 “2분기부터 휴대이동방송 단말기를 유럽 등에 수출하는 등 중고가 시장 공략을 지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2분기 전망=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1분기보다 더 내려갈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월드컵 행사 등 계절적 마케팅 비용이 늘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노키아, 모토로라 등에 대응하기 위해 부분적으로 삼성전자의 가격인하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이승혁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월드컵을 앞두고 2분기 마케팅 비용이 추가로 투입된다면 1분기 수준의 영업이익률 달성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이에 대해 2분기 평균판매단가(ASP)는 1분기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며, 1분기 8∼10% 수준이던 3세대 단말기 비중도 10%까지 높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1분기 실적 들여다 보니=삼성전자는 올 1분기 총 2900만대를 판매해 분기 사상 최대 판매량을 경신했다. 휴대폰 판매량은 지난해 4분기 대비 7%, 전년동기 대비 19% 늘어난 것이다. 하지만 통신 부문 영업이익률은 당초 예상보다 낮은 10%에 그쳤다. 특히 매출액과 ASP 모두 하락했다.

 1분기 정보통신 부문 매출액은 4조5900억원을 기록해 전분기 4조9500억원 대비 7%, 지난해 같은 기간(4조8400억원)대비 5% 하락했다. 영업이익률은 전분기 8%에서 10%로 상승했으나, 전년동기에 비해 45% 떨어졌다. 반면 소니에릭슨의 1분기 순이익은 워크맨폰 판매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 동기 대비 3배 증가하면서 대조를 이뤘다.

 해외 수출용 단말기의 ASP는 171달러를 기록, 전분기 184달러 대비 7% 떨어졌다.

 김원석기자@전자신문, stone201@

 

 <표>분기별 삼성전자 정보통신 부문 주요 실적현황 <단위:억원, 만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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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 2005년 1분기 2분기 3분기 4분기 2006년 1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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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액(억원) 4조8400 4조4600 4조5800 4조9500 4조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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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판매량 2450 2445 2676 2722 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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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률 18.1 12.5 12.7 8.4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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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판매단가(ASP, 달러)182 176 175 184 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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