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단지 혁신클러스터를가다](13)우수미니클러스터(창원·울산·군산)

◆창원 메카트로닉스

한국 기계산업의 메카 창원산업단지에는 현재 공작기계, 금형 등 5개의 미니클러스터가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 7월 결성된 메카트로닉스 미니클러스터(대표 유인근 창원대 전기공학과 교수)는 명칭 그대로 기계와 전기전자, 컴퓨터기술이라는 서로 다른 기술간 융합을 바탕으로 창원산업단지의 질적인 변화·발전을 주도하고, 궁극적으로 창원단지를 한국 메카트로닉스 산업의 중심지로 만들기 위해 앞장서고 있는 미니클러스터다.

▲기술개발 및 정책과제 도출 ▲ 기술세미나 및 교육을 통한 메카트로닉스 기술의 첨단화 유도 ▲ 회원간 협력적 네트워크 형성 및 교류 활성화 ▲ 정보와 지식의 제공이라는 4가지 운영 목표 아래 지난 1년 동안 20회가 넘는 회원사 방문 및 기술세미나, 워크숍 등을 진행해 회원사의 기술과 경영애로 사항을 취합해가며 가장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원래 미니클러스터는 창원에서 태동했다. 메카트로닉스 미니클러스터는 현재 단지내 기업체 수 대비 전국 최고 수준인 109개 회원사를 보유 중이다. 올해는 계속 늘어나는 회원사로 인해 행복한 고민에 빠져 있다. 전기, 전자 등 5개의 세부 프로젝트팀으로 활동 영역을 재편해 실질적 교류와 정보공유, 공동과제 추진에 나서고 있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메카트로닉스 미니클러스터 대표 유인근 교수는 “혁신클러스터 사업을 보다 능률적으로 추진하고자 미니클러스터가 생겨났듯이 서브 미니클러스터로 불리는 세부 프로젝트팀은 창원 클러스터사업의 세포같은 기본 조직으로 밑바닥부터의 전체 클러스터 사업을 견인해내는 조직이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메카트로닉스 미니클러스터의 장점이자 경쟁력은 회원사의 적극적인 참여와 활동을 바탕으로 나타나는 실질적인 결과물에 있다.

공작기계를 주로 생산하던 대양메카텍은 일찌기 전자제어와 에너지 관련 기술개발에 관심을 갖고 연구를 해오던 중 미니클러스터 공동기술개발 사업과제인 ‘전기자동차 구동시스템 개발’에 참여해 국내 최초로 범용 AC모터를 사용한 2인승 전기자동차를 개발하는 성과를 이뤘다. 이 회사 윤여진 사장은 “다른 업종간 교류회를 비롯해 여러 모임에 참여하고 있지만 이번 미니클러스터 활동은 질적으로 다르다”며 ”올해는 충전하면서 달리는 전기자동차와 지능형 파쇄기 개발 등을 계획하고 있는데 조만간 우리 기술로 만든 충전형 전기자동차를 타고 창원시내를 달리는 모습을 전국에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회원사 동환신소재의 경우 미니클러스터 활동을 통해 만난 창원대 송주영 교수팀과 ‘PCB & 디스플레이 제판 자동세정기’ 공동기술개발 사업을 추진해 최근 ‘인쇄회로기판의 이물질 제거장치 기술’을 특허 등록하고 연간 69억원 이상의 수입대체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유인근 교수는 “메카트로닉스 미니클러스터를 중심으로 창원의 모든 미니클러스터와 세부 프로젝트팀은 기본적인 네트워크 구축을 넘어 이제는 공동 과제개발과 수행 단계에 이르렀고 많은 부분에서 성과를 내는 수준에까지 이르렀다”고 말했다.

◆울산 `엔진모듈`

 울산산업단지에는 자동차부품과 관련된 4개 미니클러스터와 2개의 서브미니클러스터가 구성돼 200여명의 산·학·연·관 지역 혁신주체가 참여해 활동중이다.

 엔진모듈 미니클러스터(대표 노성왕·진명21 사장)는 최근 자동차부품 산업이 부품의 외부조달과 모듈화 확대로 점차 대형화·전문화돼 가고 있다는 분석에 따라 엔진 관련 신기술 개발을 모토로 완성차업체와 연계해 특화 전략을 세워가며 자동차부품 혁신에 앞장서고 있다.

 대표 사례로 회원사인 진명21은 지난 3년간 회전 용적형 펌프개발을 위해 단독으로 연구를 진행했으나 관련 분야 국내 전문가를 찾기 어려웠고 특히 펌프압력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연구가 중단된 상태였다. 진명21이 마지막으로 기댄 곳은 엔진모듈 미니클러스터 활동이었다. 이를 통해 김영철 경북대 교수팀과 만나 개발 및 성공 가능성을 재검토했고 현재 울산 클러스터 추진단과 사업계약을 해 개발중이다.

 이처럼 엔진모듈 클러스터는 기업 스스로 해결하기 어려운 부품 및 기술 개발에 최적의 방안을 찾아주는 창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자동차부품 분야에 역량을 집중하는 울산단지 클러스터 추진단과 자동차부품 기업·학교가 잘 매칭돼 나타나는 결과이기도 하다.

 매월 추진단과 미니클러스터 참여기업·대학 연구진은 미니클러스터 활동을 통해 개발과제를 도출하고 진행 상황을 점검하며, 발생했거나 발생할 문제점을 토론해 해결책을 찾는다.

 노성왕 엔진모듈 미니클러스터 대표는 “진명21의 펌프개발이 완료되면 선진국만 보유하고 있는 기술을 국내에서도 갖추게 돼 10배 가까운 매출 증대는 물론이고 수출과 수입 대체효과까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무엇보다 지역 내 산·학 공동 기술개발의 성공적 모델로 알려져 산·학협력의 분위기가 확산되고 중소기업에 자신감을 안겨줄 것”이라고 말했다.

◆군산 자동차부품미니클러스터

군산산업단지 혁신클러스터추진단에는 자동차부품, 경영혁신, 기계·철강, 이업종 등 4개 분야의 미니클러스터가 구성돼 있다. 그중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곳은 자동차 부품산업이다.

자동차 부품 미니 클러스터(대표 김종민 성연산업 사장)에는 GM대우자동차 군산공장의 협력업체 중심으로 현재 24개 기업 및 기관이 가입돼 있다.

자동차 부품 미니클러스터는 세부적으로 내장재·플라스틱·페인트·고무제품 등 8개 업종이 참여해 운영하고 있다. 기업과 대학 등 기술지원기관 간 정보 및 기술교류를 통해 새로운 연구·개발 과제를 도출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와 함께 업체와 전문가를 서로 연계시켜 각종 기술 및 정보를 교류하고 있으며 회원사 중심으로 선진 해외 클러스터 연수 및 교류를 통해 모범적인 한국형 클러스터 정착에 노력하고 있다.

특히 업체들의 공통 애로사항인 자금과 기술개발, 인원, 마케팅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공동의 노력을 기울이고, 국내외 기업에 제품 홍보및 판촉 활동 등도 활발히 지원하고 있다.

또 선진 연관기업의 견학과 해외전시회 시찰 등을 실시하는 한편, 법률·세무·경영 컨설팅 지원 사업에도 주력하고 있다.

이 밖에 산·학·연 공동 프로젝트 추진과 자동차 부품 공급의 안정 및 품질 확보, 원가절감 및 생산성 향상을 위한 공동의 노력도 기울이는 동시에 다른 지역 기업유치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김종민 회장은 “작은 모임인 미니클러스터에서 각 회원사의 어려움을 파악해 함께 해답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진정한 믿음과 공감대가 형성될 것”이라며 “회원사의 연구개발과 혁신적인 기업문화 도입 등을 통해 새로운 도약의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