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톱 전자제품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 중 하나인 위스트론이 마이크로소프트(MS)의 비디오 게임기 ‘X박스 360’ 및 여타 제품들의 생산량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19일자 보도에 따르면 위스트론은 수요 증가에 발맞추고 새로운 고마진 제품에 대한 집중을 확대하기 위해 생산량 확대에 나섰다.
사이먼 린 위스트론 회장은 WSJ과의 인터뷰에서 내년 중반까지 X박스 360와 노트북 컴퓨터 및 서버 등의 생산량을 3000만대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중국 남부의 도시 중산에서 X박스 360에 대한 제조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며 “고객사(MS)를 충분히 지원하기 위해 올 연말까지 지난해보다 3배가량 늘어난 월 100만대 생산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위스트론은 또 노트북 컴퓨터 생산량도 늘리고 있다. 린 회장은 중국 중부에 있는 공장에서 노트북 생산량을 2배로 늘렸다고 말했다. 위스트론은 델과 HP 등 유명 컴퓨터 업체에 주로 PC를 제조, 공급한다.
위스트론은 또 위치정보시스템(GPS)와 컴퓨팅 기능을 묶은 핸드헬드 단말기와 개인정보단말기(PDA) 등 고마진 아이템에 집중하고 있다. 린 회장은 이 아이템이 올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의 5%보다 2배 늘어난 10%에 이르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린 회장은 “내 목표는 올해 말까지 100만대의 GPS 단말기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위스트론은 현재 매년 GPS 단말기를 30만대 이하로 생산하고 있다. 그는 위스트론이 LCD TV 조립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위스트론의 1분기 매출은 505억대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98% 증가했다. 분석가들은 1분기 이익 마진이 6%를 초과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몇년 간 대만의 PC OEM 업체들간 경쟁 격화로 이익 마진이 20%에서 5%로 떨어졌다. 세계적인 브랜드 공급업체들의 인수 합병은 OEM 업체들에게 고객사가 줄어드는 결과를 낳았고, 생산 주문을 따내기 위해 가격 인하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
2001년 중반 설립된 위스트론은 대만의 콴타 컴퓨터·콤팔 컴퓨터와 함께 전세계 PC 시장의 80% 이상에 해당하는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위스트론은 지난 2003년 대만 주식 시장에 등록했다.
정소영기자@전자신문, sy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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