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년간 연평균 10%대의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 온 세계 디지털 가전 시장이 올해를 기점으로 성장률 둔화 추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이러한 가운데 올해는 차세대 DVDP 등 잇따른 차세대 핵심 제품 등장으로 인해 가전사의 한획을 긋는 해가 되리란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아이서플라이는 ‘가전시장의 전환기(A key year for consumer electronics)’라는 최신 보고서를 통해 가전기기 시장의 올해 매출은 6.7%, 출하는 8.7% 성장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또 2001년∼2005년까지 9%에 이르던 연 평균 성장률은 2006∼2010년에는 2.9%로 뚝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매출액 면에서 보면 올 가전시장은 3116억달러 규모로 지난해(2920억달러)에 비해 6.7% 늘어날 전망이다. 그러나 향후 4년간 총 12% 성장에 그치면서 2010년에 3496억달러로 늘어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가전기기 성장률이 둔화하기 시작한 원인은 시장이 포화상태에 가깝게 움직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MP3플레이어와 디지털TV·DVD플레이어 등 일부 디지털 기기만이 지속적으로 성장해 나머지 가전 분야를 앞지르리란 전망이다. 디지털 가전 기기 시장에서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MP3 및 PMP(휴대형멀티미디어플레이어)의 지난해 출하 규모는 250%나 늘어난 1억2870만대를 기록했으며 2009년에는 2억3080만대로 두배 가까이 늘어날 전망이다.
아이서플라이 가전부문 크리스 크로티 수석 애널리스트는 “성장세 둔화를 막아내는 것은 이른바 ‘세컨드 가전’수요가 일어나는 품목들과 관계있다”며 “소비자들은 거실에 이어 침실에 두는 세컨드TV나 DVD플레이어, 그리고 운동가방에 넣어 가지고 다닐 만한 두번째 MP3플레이어를 구입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가전시장의 또 다른 트렌드로는 DVD리코더의 성장이 꼽혔다. 2009년이면 DVD리코더는 출하대수 면에서 DVD플레이어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됐다. 오랫동안 표준싸움을 벌여온 차세대 DVD리코더가 올해 실체를 드러낸다는 점도 기록될 만한 일로 꼽았다.
크로티 애널리스트는 “차세대 DVD 시장이 블루레이와 HD DVD 진영간에 표준전쟁을 계속하고 있지만 연말이면 각 제조업체들이 두개 표준을 모두 지원하는 듀얼포맷 플레이어를 내놓을 것이며, 지원 노선을 밝히지 않은 영화사들은 두개 표준을 모두 지원한다고 밝힐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이서플라이는 또 오는 11월 소니의 블루레이 드라이브를 내장한 플레이스테이션3 출시와 함께 비디오게임 콘솔 시장 규모가 2005년 2650만대에서 올해 3450만대로 30%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매출은 작년 50억달러 규모에서 51% 늘어난 76억달러로 확대될 전망이다.
전경원기자@전자신문, kwj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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