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일본 겅호온라인엔터테인먼트와의 합병 계획이 없다고 발표한 류일영 그라비티 회장의 기자회견 내용에 대해 소송중인 소액주주들이 “경영진을 믿을 수 없다”며 재반박하고 나서 법원 판결 전까지 그라비티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그라비티 소액주주모임 대표 정모 씨(44) 등은 소송 대리인 변호사를 통해 “그라비티가 겅호의 온라인게임 ‘에밀크로니클’의 해외판권을 70억원이라는 터무니없이 높은 가격을 주고 샀음에도 불구하고 에밀크로니클의 실적 등 구체적인 수치를 밝히지 않는 것은 주가조작 혐의를 더욱 부추긴다”고 21일 밝혔다.
모임 측은 또 “자체 개발작에 대한 노력은 하지 않은 채 온라인게임 투자펀드인 ‘레볼루션펀드 Vol.1’에 100억원이라는 거금을 투자한 것도 겅호의 손태장 사장이 주축이 된 펀드에 100억원을 유출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그라비티 측은 “대응할 일고의 가치가 없는 주장”이라며 “시비는 법정에서 명백하게 가려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모 씨 등 그라비티 소액주주들은 지난 12일 손정의 소프트뱅크 사장, 손태장 겅호 사장, 류일영 그라비티 회장 등 9명을 주가조작, 업무상 배임, 협박 및 신용훼손 등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한 바 있다.
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