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샤프가 다음달 32인치·37인치 LCD TV와 윈도 운용체계(OS)를 탑재한 PC 부분을 일체화해 말그대로 인터넷TV 기능을 실현한 ‘인터넷 아쿠오스(AQUOS)’를 출시한다. 이어 연내 총 30만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샤프는 20일 PC 기능을 내장한 ‘PC TV(인터넷TV)’를 발표한데 이어 이같은 내용의 본격 출시계획을 밝혔다.
이 제품을 이용하는 시청자들은 TV 시청 중 리모컨 조작만으로 인터넷에 접속해 프로그램에 관한 홈페이지를 볼 수 있다. 이 제품에는 대용량 하드디스크도 내장돼 녹화까지 할 수 있다.
샤프는 인터넷 아쿠오스(AQUOS) TV의 잠재적 시장 규모를 연 50만∼60만대로 보고 올해에만 30만대를 팔아치우겠다며 각오가 대단하다. TV와 PC 융합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것이 회사 측의 전망이다.
도쿄 아키하바라 가전양판점업계에서도 시간과 프로그램을 고를 수 없는 TV 방송보다 보고 싶은 프로그램을 원하는 시간에 볼 수 있는 인터넷 TV 수요가 날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니혼게이자이는 초고속 통신 보급확산에 따라 인터넷을 통한 방송 프로그램 등 동영상을 즐기려는 시청자들이 늘면서 가전업계도 TV와 PC기능을 결합한 ‘가정내 디지털 가전 주역’의 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에서는 지난 90년대 후반 샤프를 포함한 각 가전업체들이 상품화했지만 판매 부진으로 슬그머니 자취를 감췄다. 당시는 초고속 통신이 그다지 발달되지 않아 통신 속도가 늦고 인터넷을 통해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도 적었던 것이 실패의 원인으로 지적된다.
조사업체인 후지키메라총연에 따르면 댁내광가입자망(FTTH), 비대칭디지털가입자선(ADSL) 등의 세대 보급률이 지난 해 약 50%에 달했고 오는 2008년에는 약 80%에 육박할 전망이다.
명승욱기자@전자신문, swm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