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중계기 업체들이 지난 2000년을 전후해 누렸던 ‘호황기’를 능가하는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티유미디어·KT 등의 투자가 이어지는 가운데 KTF가 지난해 11월부터 본격적인 3세대이동통신(WCDMA)용 중계망 투자에 나서면서 올해 투자규모는 지난해의 2배 이상에 달할 전망이다.
특히 올해 시작된 WCDMA 중계기(기지국 포함) 부문 투자금액만도 KTF 7800억원, SK텔레콤 5700억원 등 모두 1조35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시험망 구축장비 발주를 시작한 KT·SK텔레콤의 와이브로 중계기와 티유미디어 등의 DMB 중계기 물량까지 합치면 총 투자규모는 최소 1조5000억∼2조원가량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5년여간 장기침체에 빠져 있던 중계기 업체는 올해 최고의 실적을 기록하게 될 전망이다.
우선 KTF는 올 상반기에만 45개 시의 WCDMA망을 구축하고, 연말까지 84개 시로 확대하는 등 공격적인 투자를 예정하고 있어 중계기 업체의 전반적인 수혜가 예상된다. 실제 SK텔레콤이 쏠리테크·씨앤에스마이크로웨이브·SK텔레시스 등 소수의 공급업체를 확보하고 있는 반면에 KTF는 분야별로 5개에서 10개까지 공급업체를 거느리고 있어 이 같은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현재 KTF WCDMA 중계기 입찰 참가자격을 가지고 있는 회사는 단암전자통신·위다스·동원시스템·지티앤티·네오텔레콤·에이스테크놀로지·엠티아이·하이웨이브·쏠리테크·에프알텍·영우통신·넥스트링크 등이 있다.
이 가운데 네오텔레콤·에프알텍·넥스트링크 등 주요 업체는 올해 KTF를 통해서만 작년 대비 200억∼500억원의 추가 수익을 예상하고 있다.
한편 이트로닉스·액피패스·삼지전자 등의 DMB 중계기 수주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쏠리테크·기산텔레콤·위다스·영우통신 등도 이달 들어 KT와 와이브로 중계기 공급 및 설치를 위해 6억∼25억원 규모의 추가 계약을 했다.
함종근 네오텔레콤의 이사는 “SK텔레콤에 이어 KTF까지 WCDMA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중계기 업체 전체가 활기를 되찾고 있다”며 “WCDMA를 필두로 한 이 같은 호황 분위기는 오는 2008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기범기자@전자신문, kbh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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