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텔레콤이 최근 ‘유선전화보다 저렴한 이동전화’를 앞세워 선보인 ‘기분존’ 서비스가 유무선 통신사업자들의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LG텔레콤 측은 실제 남용 사장이 직접 작명한 ‘기분존’을 올해의 전략상품으로 추진하는 등 단말기보조금과 함께 마케팅력을 집중할 태세다.
KT 관계자는 27일 “기분존은 원폰처럼 ‘시내전화+이동전화’ 식의 컨버전스 상품이 아니라 특정지역 안에서는 기존 이동전화 요금보다 저렴한 이동통신 요금제에 불과하다”라고 말했다. 즉, LG텔레콤이 주장하는 것처럼 유선전화시장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파격적인 가격(시내외전화는 3분당 39원)의 이동전화 서비스라는 것.
하나로텔레콤도 이날 회의를 열고 “분석결과 시내전화보다는 이동전화 시장에 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했다”라며 “오히려 저렴한 요금제로 인해 LG텔레콤의 가입자당 매출(ARPU)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SK텔레콤 측도 “기분존 서비스에 대한 반응이 냉랭하다”라며 “시장 반응을 봐가며 대응하겠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LG텔레콤의 판단은 다르다. ‘기분존 알리미’(블루투스 박스)를 어느 곳에다 설치하더라도 반경 30m(약 48평) 안에서는 시내전화 요금이 3분당 39원이고 시외전화 요금도 같기 때문에 더 이상 집 전화는 물론 사무실에서도 유선전화를 대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LG텔레콤측은 ‘가출한 집 전화기를 찾는다’는 티저광고에 이어 내달 새 광고를 내보내기로 했고 전용 휴대폰 확대, 인형 퍼포먼스까지 준비하는 등 마케팅력을 집중하기로 했다. LG텔레콤 관계자는 “ARPU는 낮아질 수 있지만 통화량 증가, 가입자 확보로 충분히 만회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라며 “올해 생활혁신형 서비스를 2, 3차에 걸쳐 계속 출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재권기자@전자신문, gj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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