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이탈리아 허치슨에 유럽형 휴대이동방송규격(DVB-H) 기반 휴대폰을 공급한다. 허치슨은 그동안 3세대 이동통신(WCDMA) 단말기 시장에서 LG전자와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유지해 왔다.
삼성전자는 5월에 세계 최초로 DVB-H 방식 휴대이동방송 서비스를 앞둔 이탈리아의 허치슨이탈리아와 텔레콤이탈리아 등에 3세대 DVB-H폰(모델명 SGH-P910)을 공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허치슨에 단말기 공급을 공식화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로써 지금까지 WCDMA 시장에서 ‘삼성전자-보다폰’, ‘LG전자-허치슨’으로 짜여 있던 시장 구도에도 변화가 불가피해 질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허치슨에 공급할 DVB-H폰 물량은 수십만대로 알려졌다. 앞서 LG전자는 지난 3월 허치슨에 DVB-H 기반 휴대폰 ‘LG-U900’ 공급계획을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가 허치슨과 텔레콤이탈리아에 공급할 제품은 실시간TV 시청은 물론이고 양방향 데이터서비스 기능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멀티 태스킹이 가능하다.
이기태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 사장은 “내년 상반기 이탈리아에서 개시될 와이브로서비스와 함께 DVB-H폰 서비스까지 세계 최초로 선보이게 돼 기쁘다”며 “삼성전자는 앞으로도 차세대 통신 기술 시장에서 글로벌 통신 업체들과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원석기자@전자신문, stone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