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만든 온라인게임과 포털에 전세계 10억명이 열광하고 있다.
전자신문이 국내 주요 온라인게임·포털업체의 전세계 이용자수를 집계한 결과, 상위권 10개 업체의 전세계 회원수가 무려 8억명을 웃돌았다. 해외에 진출해 서비스되고 있는 중소규모 게임과 미집계된 업체의 회원수까지 포함할 경우, 10억명을 훨씬 초과할 것으로 추정된다.
지구촌 6명 가운데 1명이 한국산 온라인게임과 포털의 회원으로 등록돼 있는 셈이다.
특히 전세계 회원수의 60% 이상을 해외 국가 이용자들이 차지함으로써 한국 게임·인터넷사업이 본격적인 글로벌화 국면에 진입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95년 다음커뮤니케이션을 필두로 1세대 인터넷사업이 시작된지 11년만에 한국 게임·인터넷사업은 국내 확장기를 거쳐 본격적인 해외 수확기에 접어든 것으로 평가된다.
NHN·엔씨소프트·넥슨 등 주요 기업의 세계시장 지배력과 위상도 하루가 다르게 높아지고 있다.
NHN(대표 최휘영)은 일본 법인인 NHN재팬이 5조원 규모인 본사 기업가치의 절반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껑충 성장했고,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는 올해말 해외 매출이 국내 매출과 대등한 수준까지 올라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올해로 세계 최초 온라인게임 서비스 10주년을 맞은 넥슨(대표 김정주)은 10여종에 이르는 각종 온라인게임을 전세계에 상용화시켜 무려 3억명에 달하는 회원을 끌어들였다. 넥슨은 업계 전례가 없는 해외증시 직상장을 통해 천문학적인 기업가치 평가를 앞두고 있다.
그동안 ‘국내용’이라고 평가받아 왔던 인터넷 포털과 중소 게임업체의 해외진출도 활발해지며 성과가 속속 쌓이고 있다.
SK커뮤니케이션즈(대표 유현오)는 지난해 6월 중국에 ‘싸이월드’를 론칭, 150만명의 유효회원을 끌어모은데 이어 올해 미국시장에서 500만명 회원 돌파를 목표로 잡고 있다.
다음커뮤니케이션(대표 석종훈)도 미국 라이코스를 통해 1530만명의 회원을 거느리고 있으며, 일본 커뮤니티서비스 ‘타온’으로 170만명을 확보했다.
중후발 게임업체로는 예당온라인과 제이씨엔터테인먼트가 ‘오디션’과 ‘프리스타일’이라는 메가히트 게임을 통해 전세계적으로 각각 3300만명과 6400만명 이상의 회원을 확보하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이진호·김유경기자@전자신문, jholee·yuky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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