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선 홈네트워크와 연동되는 정보가전 보급량이 향후 5년간 연평균 89%씩 증가해 2010년에는 2억2380만대에 이를 전망이다.
레드헤링은 시장조사기관 아이서플라이 자료를 인용, 2010년까지는 현재 1750만대에 불과한 전력선통신(PLC) 같은 유선 홈네트워크와 접속되는 가전기기 보급량이 10배 이상 폭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이서플라이의 스티브 라고 애널리스트는 “유선 홈네트워크의 시장전망이 기대 이상으로 높은 이유는 와이파이 기반의 무선 홈네트워크가 지닌 여러 기술적 한계 때문이다”고 말했다.
그는 무선통신으로 홈네트워크를 꾸밀 경우 가장 큰 장애물로 영화, 음악 등 디지털 저작권을 보호하기 어렵다는 점을 지적했다.
예를 들어 복제가 금지된 영화 DVD를 여러 방의 TV와 PC에서 동시에 재생할 경우에 해킹이 용이한 무선 홈네트워크로는 불법복제를 막기가 어렵다. 또 국가별로 무선 홈네트워크가 적당하지 않은 주택환경이 많다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날씨가 한랭한 독일, 북유럽 국가들의 주택구조는 두터운 강화 콘트리트 벽으로 둘러처진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와이파이 신호로 여러 방마다 홈네트워크를 구축하기가 매우 어렵다. 반면 인구가 밀집하고 건물구조가 상대적으로 허술한 아시아의 도시지역은 사용자간의 전파간섭과 보안문제 등이 무선 홈네트워크 구축에 발목을 잡고 있다.
스티브 라고는 욕실에서 재미로 웹서핑을 한다면 이동성이 뛰어난 무선 네트워크를 선택하겠지만 IPTV 같은 동영상 서비스는 반드시 유선 네트워크를 필요로 한다고 강조했다. IPTV사업자가 케이블, 위성TV와 경쟁하기 위해 전송속도가 낮은 무선 네트워크보다 고화질 전송이 가능한 광통신 네트워크를 선택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가트너의 반 베이커 애널리스트도 “대부분 가정은 홈네트워크로 음악, 영상 등의 정보를 주고 받는 제품을 수용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원 콘센트에 연결만 하면 인터넷 접속과 기기간 정보교환이 가능한 PLC기술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어 수년내 시장상황은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일한기자@전자신문, bail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