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음악 사이트는 가라. 전문 음악 사이트가 있다.’
P2P나 웹하드 등 무료 음악을 받을 수 있는 공간이 음악권리자들의 강력한 법적 대응에 부딪혀 점차 설 땅을 잃으면서 온라인음악 시장이 꽃피고 있다. 하지만 수십개에 이르는 온라인음악 서비스가 모두 이용자를 만족시킬 수는 없는 법. 클래식·클럽음악·인디음악 등 전문 분야에 특화해 치열한 온라인음악 시장에서 자신을 부각하는 서비스가 눈길을 끈다.
최근 새 단장을 마친 ‘뮤직모아(http://www.musicmoa.net)’는 23년 전통을 가진 음악 전문 예술인 단체 KCBS의 클래식 전문 사이트다. 클래식을 중심으로 국악과 동요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들려주며 음악 뉴스와 감상, 리뷰는 물론이고 공연 소식 및 음악 단체 소개, 음악 이론 등 풍부한 클래식·국악 관련 지식을 한 번에 검색할 수 있어 편리하다. 4000명이 넘는 전문음악인의 정보와 동향 파악은 뮤직모아만의 장점이다. 피아노를 전공하는 뮤직모아 회원 이문영 학생은 “원하는 음악을 찾기가 너무 어려웠는데 손쉽게 찾을 수 있고, 선배 음악인들의 연주 자료가 많아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달부터 본격 운영중인 지엠이(http://www.gme.co.kr)는 ‘클럽 음악의 모든 것’을 표방하는 사이트다. 디지털콘텐츠 전문업체 버추엑스(대표 이상균)가 운영하는 지엠이는 일렉트로니카와 힙합, 랩 등 클럽에서 주로들을 수 있는 음악을 중심으로 서비스한다. R&B나 일반 가요, J팝 등도 만나볼 수 있다. 지엠이의 강점은 클럽 음악 전문 음악서비스답게 오프라인 공연과의 활발한 연계가 이루어진다는 점이다. 지엠이는 지난 3월 25일 워커힐 가야금홀에서 일본 출신 시부야 케이 사운드의 정상급 아티스트 ‘몬도 그로소’의 공연을 성황리에 치른 것을 시작으로 매달 클럽 파티를 열고 있다.
국내 최대의 인디음악 커뮤니티로 유명한 밀림닷컴(대표 서용훈 http://www.millim.com)에서는 6000여 독립 뮤지션들이 직접 만들어낸 다양한 장르의 음악 5만여 건을 접할 수 있다. 특히, SK텔레콤의 유무선 통합 음악 서비스 멜론(http://www.MelOn.com)과 함께 우수한 인디음악을 전문 스튜디오에서 재녹음해 디지털싱글 공식 앨범으로 만들어주는 프로젝트를 통해 현재까지 총 144개의 앨범을 제작한 바 있다. 이외에도 서울음반을 통해 오프라인 정규앨범도 발매하는 등 인디 음악 애호가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한 온라인음악 서비스 업체 관계자는 “전문 장르에 특화된 음악 서비스는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끈끈한 유대관계를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시장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정진영기자@전자신문, jych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