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게임업체들의 눈부신 성장을 주목하라

 중견 게임업체의 비상이 시작됐다.

대형 선도기업 중심의 신작 경쟁이 주춤한 사이, 중소 업체들이 뛰어난 실적과 잇따른 해외수출로 진가를 톡톡히 발휘하고 있다.

 예당엔터테인먼트 계열 게임업체 예당온라인(대표 김남철 http://www.ydonline.co.kr)은 지난 1분기에 60억12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2일 공시했다. 지난해 연간 매출 57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분기 성적이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452%나 폭증했으며, 본격 게임사업 성장기에 진입한 지난해 4분기에 비해서도 226%나 급증했다. 이같은 매출 확대에 힘입어 1분기 영업이익도 흑자로 돌아섰다.

  T3엔터테인먼트가 개발한 온라인 댄스게임 ‘오디션’이 예당온라인 실적 개선의 1등공신이 됐다. 중국에선 동시접속자수가 65만명을 넘어서며 압도적 시장 1위를 달리고 있으며, 지난달 대만 상용화를 시작으로 이달안에 태국, 베트남, 싱가포르, 말레이시아에서도 서비스가 시작될 예정이어서 2분기 실적은 더욱 가파른 상승세를 탈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오는 10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는 E3에서 야심작 ‘프리스톤테일2:이니그마’를 전세계 최초로 공개하는 등 예당온라인의 실적 고공행진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올해 독자개발 신작 3편으로 총공세에 나선 액토즈소프트(대표 서수길 http://www.actoz.com)는 게임 본고장 일본에서 잇따른 대형 수출로 개가를 올리고 있다. 액토즈는 2일 일본 대표 IT기업인 GMO인터넷그룹의 계열사 넷클루(대표 무라오카 미치히토·황상규)에 신작 온라인게임 ‘서기2030년, 어니스와 프리키(이하 어프)’를 계약금 100만달러와 총 매출 24% 로열티의 조건으로 수출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3일 인기작 ‘라테일’을 130만달러에 수출한데 이어 두달째 이어진 수출 프로젝트다.

현재 국내서 비공개서비스를 시작한 ‘라제스카’까지 일본시장 진출이 성사될 경우, 신작 3편 모두 상용화 전에 일본에 진출하는 성과를 올리게 된다.

온라인농구게임 ‘프리스타일로’ 전세계 선풍을 일으키고 있는 제이씨엔터테인먼트(대표 김양신 http://www.jceworld.com)도 지난달 세계적 게임유통사인 비벤디유니버설게임스와 북미·유럽 서비스 계약을 맺어, 전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임원재 한국게임산업협회 사무국장은 “대형기업 위주의 시장 질서에서 점점 산업의 저변이 탄탄해지고 있다”며 “최근 중견기업의 돋보이는 약진이 한국 게임산업의 대외 경쟁력을 높이는 원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