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용 LCD 패널가 사상 최저치로 하락

 세계 PC용 LCD 패널가격 하락세가 그칠 줄 모르며 이어져 사상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이에 따라 미국이나 대만의 PC업체들은 유럽시장 등에 투입한 패널 재고를 절감하기 위해 구입량을 억제하고 있다.

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패널업체들과 PC업체들 간의 4월 가격 교섭은 전달 대비 5∼8% 정도 낮게 형성됐다. 데스크톱 모니터용에 이어 노트북용 주력제품도 과거 최저치를 경신했다.

이는 패널 수요가 지난 해 연말 대목기의 일시적 반등 이후 상승세로 반전하지 못한 가운데 패널 공급 과잉 현상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데스크톱용 주력제품인 17인치의 4월 시장가는 3월 대비 장당 10달러 정도 싼 120달러(약 11만3000원) 중반을 기록하며 과거 6개월 간 30% 정도 하락했다. 10인치도 17인치와 비슷하게 내려 160달러(약 15만원)대에 거래됐다.

노트북용 15인치도 약 10달러 싼 110달러(약 10만4000원)대 후반에 가격이 책정돼 지난 해 3∼4월 기록한 최저치를 하향 돌파하며 5개월 연속 하락을 지속했다. 와이드 타입의 15.4인치 역시 하락세는 마찬가지다.

대만업계는 패널과잉 상태와 관련, “3월부터 시작된 발주 취소의 움직임이 4월에 이어 5월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반해 패널업체들의 설비 증설은 날로 심화되고 있어 가격 하락세를 더욱 부추길 전망이다. 삼성전자, LG전자 등이 32인치 TV용 패널 생산을 늘리는 한편 대만 등 대형 가전업체와의 거래가 적은 중하위권 패널업체들은 PC용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패널업계는 “현재 패널가는 채산성의 한계에 다달아 있다”며 수요처들의 가격 인하 압력에 대항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정작 생산 조정의 ‘기운’은 감지되고 않고 있어 5월에도 가격 하락은 지속될 전망이다.

명승욱기자@전자신문, swmay@